마실가는 자전거
이틀 전부터 왼쪽 무릎이 아팠다.
운전을 하며 교회를 가면서도 왼쪽무릎을 계속 손으로 마시지 한다.
오늘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괜찮을 려나?
걱정을 하면서 교회를 갔다 와서는 무릎상태를 점검한다.
좀 덜한 것도 같은데…..
가보자. 라이딩 복으로 갈아입고
자전거를 들고 아파트 현관 쪽으로 내려간다.
자전거가 좀 무겁다는 느낌이다.
타보자고 …
페달에 오른발을 올려놓고 나아간다.
왼쪽무릎을 많이 굽히고 펼 때 불편함이 있었는데
페달을 밟을 때는 그다지 굽히질 않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오금 쪽이 좀 불편하다. 근육이 뭉쳐있는지 약간 통증을 느낀다.
좀 타다 보면 풀어지겠지.. 하며 약속 장소로 갔다.
후배들이 나와 있다.
“안녕하신가! 반갑구먼 “
만나자마자
“ 오늘은 목표가 어디?”
“ 오이도입니다.”
“ 그런데 난 무릎이 좀 안 좋아서 멀리는 못 가…”
“ 그럼 오늘은 승기천 자전거길 왕복으로 끝내자고요. “
“ 그러자고 ”
“그리고 순댓국 집에서 저녁을 하죠.”
“ 오 케이~ “
승기천 길을 달린다.
속도를 내지 못한다.
“오늘은 마실 가는 자전거 타기입니다.ㅎㅎ “
“그러네~ ㅎㅎ”
우리는 자전거도로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도착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는다.
날씨는 자전거 타기 딱 좋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도 한 장 찍고 맑고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자전거에 대한 한담을 한다.
“옛 자전거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지. 발로 땅을 차서 움직였데 그리고 설 땐 발로 자전거를 세웠고...”
바퀴도 나무로 되었었고..… 나무 바퀴 둘레에 철판을 썼고, 그러다 통고무를 이용한 바퀴가가 나왔지.
그 이후 발전 하여 공기를 주입하는 공기타이어가 등장하게 되었데.
이게 참 기가 막힌 발명품이라지?”
“ 자동차의 시발점이 자전거였다는군..”
“ 사람들은 긴 거리를 좀 더 빨리 힘 안 들이고 갈 수 있는 기구를 만들기 위해 오랜 연구를 하여온 거지..”
“ 그런데 자전거는 자동차가 나왔어도 없어지지 않았지.. 자전거만의 매력이 있는 거야”
자전거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 본다.
자전거는 우선 운동도 되지만 우리의 정신적 감각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인슈타인과 자전거 타기의 행복을 쓴 Ben Irvine은 이렇게 썼다.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이나 자동차와 대중교통이 지나가는 경로를 벗어나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장면을 숱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호기심을 품고 탐험하는 사람에게 자전거가 주는 보상이다.
자전거는 평소에는 불안해서 접근하지 못했던 곳까지 여행을 떠날 자신감을 불어넣어서
세계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자전거 타기는 자유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자전거를 통해 스스로 균형 잡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앞과 뒤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완전한 철학이 주는 이점으로
자신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호기심이라는 마법 같은 즐거움을 경험한다”
오늘은 좀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그래도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바람과 하나가 되어
하늘을 나는듯한 상쾌함을 느꼈다. 세상의 모습을 즐겼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뿌듯한 느낌이다.
자전거는 탈 때 눈앞에 스쳐가는 풍경과 함께 자유로움과 활력을 선사한다.
하루의 영상이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