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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서리
    산행단상 2011. 3. 26. 12:53

     

    봄을 서리해 볼까? 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누군가가 서리와 도둑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도둑은 주인모르게 하는거고 서리는 주인이 알고도 모르는체 하는거라고?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니 봄서리라도 해야겠다고 말한다.이말이 참 재미있다.

     

    "어릴 적 참외와 수박을 비롯하여 무우, 오이, 사과, 배, 콩, 수수, 옥수수를 훔쳐 먹곤 했다. 
     이런 행위를 "서리"라고 하는데 서리도 분명 도둑질의 일종임에는 분명하다.
     서리의 뜻풀이를 보면 "여럿이 남의 물건을 훔쳐다 먹는 장난"이라고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서리"라고 별도로 분류해놓고
     도둑질과 같은 맥락에서 보지않고 처벌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른들의 그러한 행위는 "서리"라고 하지는 않는다. 바로 도둑질이다.
     서리를 하는 대상층이 아이들이고 장난의 수준이라 피해정도가 미미해서
     관대하게 "서리"라는 말을 별도로 만들고 혼을 내주는 수준에서 마무리한게 아닐까 싶다. "

     

    정말 봄서리라도 해야겠다.어제는 눈이 왔으니 말이다.아침 출근길 ...산언덕 나무들 가지에 입혀진 눈을 보며  다시 겨울을 느낀다.운전을 하다가 잠시 멈추어 산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카메라를 들고 눈 경치를 찍고 싶어진다.

     

    오늘 태양이 맑게 비추는 봄기운이 온 누리에 가득찼다.동네 뒷산에 오르니 봄바람이 내 몸을 스쳐간다.가벼운 옷차림에도 바람은 시원하기만하다.상쾌한 바람결에 머리는 맑아지고 나무가지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또렸히 보인다.삶이 이렇게 항상 또렷하게, 상쾌하게 이어지기를 기대 하면서 오늘 오를 산 북쪽의 눈을 바라다본다. 봄 기운이 가득찬 태양볕은  남쪽을  비추고 응달진 북쪽 산등성이는 하얗게 겨울을 남겨놓고 있다.

     

    오늘 오후는 눈이 하얗게 쌓인 북쪽 산등성이에다 서리한 봄을 얹어놓고 산삼 막걸리 한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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