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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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보며산책 2024. 12. 23. 14:08
어제보다는 덜 춥다. 나의 오솔길로 향하는 길에 고양이 몇 마리가 자기 집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한다. 어느 여인이 고양이 밥을 들고 그곳으로 왔다. 그 밥에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같이 먹는 모양이다. 저리 가! 저리 가! 하고 고양이들에게 말하는데 이놈들이 갔다가 또다시 온다. 이여인은 아마도 자기 고양이 에게만 밥을 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내가 한참 보다 그냥 지나쳤는데 좀 이따 보니 그 여인이 내가 가는 곳 근처에 있다. 밥을 주고 가는 모양이다. 다른 고양이들도 누군가 밥 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흩어져 있던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모이는 거다. 그저 한 마리를 키우고 싶다면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야산에서 모인 고양이들이 다른 데 갈 때가 있겠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양식이 있는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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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나무 옆을 지나산책 2024. 12. 19. 11:51
오늘도 나왔다. 늦은 아침. 걸어서 나왔다.공원까지 2600보 느티나무는 밤새 잘잤니?바람이 없다.해는 따뜻하다.오면서 생각했다.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없어 자전거 탈만도 하겠는데 ? 지금 영하2도 . 공원벤치에 앉았는데 해가 따스하다. 약간 스치는 미풍의 찬바람. 왼쪽뺨이 시리다.자리를 옮겨 앉아 오른쪽 뺨도 찬바람을 쏘인다. 어제는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지.동물의 언어를 알고 싶었다.그들도 말을 한다는데 인간의 기준으로 비교하여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들 세계에서도 언어가 있다고… 그들의 사회성이 그 말로 이루어지는데 까치들과 코끼리는 장례도 치룬다고… 우리가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듣듯이. 우린 동물들의 언어도 그렇게 듣는다 . 단지 감으로 이해는하지.동물들도 우리의 말을 그렇게 듣는 것이겠지? 한참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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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생각했다.산책 2024. 12. 16. 14:04
1.3 키로를 걸었다. 집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차다. 오늘 아침 내가 나온 그 시각 온도는 영도. 처음엔 쌀쌀 하니 동네 한 바퀴만 걸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참 걷다 보니까 슬슬 열이 오른다. 걸어야 돼. 우리 동네 지나고 490년이 된 느티나무 내가 그림을 그렸던 그곳으로 더 가자. 한 30분을 걸었다. 나무 있는 곳으로 왔다. 느티나무 주변에 빨간 단풍나무 아직도 단풍나무는 색깔은 유지하고 있다. 해가 쨍하고 비치면서 따스한 온기가 공원을 감싸고 있다. 옆에 정자가 있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공원 가운데 빨간 단풍나무가 세그루 있다. 난 그 주변을 돌며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우리 자전거를 클럽에서 송년회를 한다고? 자전거를 2년 넘게 안타다가 허리가 좀 나아지면서 혼자서 허리가 괜찮은지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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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억새와 느티나무산책 2024. 12. 9. 20:22
어젠 바람도 불고 쌀쌀한 날씨였다. 오후의 서해바다가 보인다.나는 스틱을 갖고 봉재산 억새밭으로 올라갔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언덕길은 있다. 약간 추운 날씨인데도 사람들은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발이 시리지도 않나? 언덕에 올라서는 스틱을 접는다. 그리고 억새밭 주위를 걷다가 어디 그림그리기 좋은 장소가 없나? 하고 정자 주위를 기웃거린다. 지나가다가 처음 보는 정자로 들어갔다.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보이고 그 앞으로는 아파트들이 서있다. 그리고 그앞으로는 앙상한 벚나무들이 몇 그루 서있고 … 또 그 앞으로 다가올수록 황톳길이 나있다.주변엔 억새들이 많다. 나는 여기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도 비치는 정자안에서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내 그림은 일종의 스케치다. 연필화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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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렸다산책 2024. 12. 6. 22:26
오늘 날씨가 차다. 오늘은 우리동네 반대편에서 나무 데크로 올라 간다. 북쪽 방향 이라서 산 그림자 때문에 더욱 썰렁하다. 까마귀가 까악 까악 거리면서 날아 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아내가 목욕탕을 간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오는데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콩나물 국밥 먹으러 들어갔다.가격이 올랐어. 옛날에 3000원에 맛있게 한그릇 먹었는데 지금 6000원 황태넣은 거는 7000 원이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 아침을 뜨겁게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 집에가서 커피 한 잔 먹어야지.커피 한 잔 하고 책을 봤어. 걷는 것은 뇌를 활성화 시킨다고 하네. 유산소운동은 새로운 뇌 세포를 만든다고 하네. 걷기는 신발하고 우비만 있으면 다른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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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풍경 흔하지 않아산책 2024. 11. 28. 16:24
눈이 많이 왔다. 첫눈 치고는 폭설이다. 우리 동네 담장에 소나무가 기울어져 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눈이 많이 와서 오늘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습관은 버릴 수가 없다. 차들이 다닌 곳엔 길이 나 있다. 도로가 드러나 있다. 나는 오늘 내가 평소 가던 길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넓은 길로 가는 것이다. 차들이 다닌길은 눈이 녹아 있다. 차가 차치치 치~ 소리를 내며 간다.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는 눈이 많이 와서이다. 좁은 길은 아무래도 눈이 덜 녹았겠지. 눈덩어리와 물덩어리가 툭툭 내 점퍼를 때린다. 갑자기 소나무에서 눈이 떨어진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이 나 있다. 가버린 발자국이지만 기온이 그리 낮지 않으니 눈이 없고 녹은 눈덩이인 것이다. 갑자기 내 목덜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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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을 때가 없다산책 2024. 11. 27. 11:15
새벽에 비가 왔다. 아침 늦게 일어났더니 밖에 바람이 분다.나뭇잎도 어지럽게 떨어지고 작은 나무 가지도 나의 얼굴을 때린다. 좀 늦은 아침이지만 날씨가 흐려서 이른 아침 같다. 비바람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밤나무 낙엽이 많이 떨어진다. 나는 열무가 두 단 놓인 야채 가게 앞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 간다. 바람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구름, 비구름이 저 위에서 흘러간다.오른다. 언덕을 오른다. 어제 자전거를 탔더니 다 리에 힘이 생겼다. 언덕을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 않다.젊은 사람이 씩씩하게 올라간다. 계곡에는 참나무 낙엽들이 쌓여 있다. 언덕을 거의 다 올라와 가는데 어떤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좀 힘드신가 봐요.”“ 아 예~아침 언덕은 좀 힘드네요.”그사람 말을 건네주어서 기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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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제자리로 간다산책 2024. 11. 25. 14:01
오늘은 오후 다. 아침 일찍 교회를 갔다가 학생들 가르치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오후가 돼야 되었다.오늘 하루에 산책을 빼먹지 말자.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없어 저녁 시간에도 포근한 기온이다.아파트 담장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담배 냄새가 내 앞으로 확 풍기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 젊었던 시절, 화랑 담배 피우며 단 맛을 느끼던 시절, 그땐 군대 시절이었지. 그 젊은 시절 군 철모 아래로 비가 뚝뚝 떨어질 때 필터 없는 화랑담배를 피우던 그 시절. 니코틴 단맛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걷고 또 걷고 총을 메고 배낭을 짊어지고 그 시절 전우와 함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다가 어느 주막집에 들러 막걸리를 한잔하고 비를 맞으며 걸어갔지.목적지를 향해 우리는 한팀이 되어 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