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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후의 明智山
물위를 걸었다
산이 물에 빠졌다
물이 산을 덮었다
물을 보다가
물소리를 듣다가
산을 느낄 수 없다
폭포소리 우렁찬
가파른 정상길
바위도 젖고 나무도 젖었다
내몸도 젖어 있다
정상의 봉우리는
신비한 안개 나라
내리막
속세의 길
보이지 않고
이슬 먹고 자란
표석옆 한송이 꽃
실핏줄이 다 보인다
맑은 물이 있기에
밝은 지혜를 가졌다
명지산!
물속에 있는가
물위에 있는가
200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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