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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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노래 6시인의 시(詩) 2023. 8. 30. 20:00
월트 휘트먼 한 아이가 물었다. 풀잎이 뭐예요? 손안 가득 그것을 가져와 내밀면서. 내가 그애에게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그 애가 알지 못하듯 나도 알지 못하는데. 나는 그것이 내 기분의 깃발, 희망찬 초록 뭉치들로 직조된 깃발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손수건이라고 생각한다. 향기로운 선물이자 일부러 떨어뜨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한구석 어디엔가 그 주인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어 그것을 본 우리가 누구 것이지? 하고 묻게 되는 그런것. 아니면 나는 풀잎은 아이 그 자체라고 ...... 식물로 만들어진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그것이 불변의 상형 문자라고 여긴다.그리고 그것은, 넓은 곳에서든 좁은 곳에서든 똑같이 피어나며, 흑인들 사이에서, 마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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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고치기시인의 시(詩) 2023. 8. 17. 10:08
담장을 싫어하는 뭔가가 여기 있어,담장 아래 언 땅을 부풀게 하고, 햇살에 녹으면 위쪽 돌들을 흩트려, 두 사람도 너끈히 지나갈 틈을 만드는. 사냥꾼들이 낸 틈과는 달라. 그들은 숨어 있는 토끼를 쫓아내어 사냥개를 즐겁게 하려고 돌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지만, 난 그들이 떠난 후 다 복구하였지. 내가 말하는 틈이란, 아무도 그런 흔적에 대해 보거나 들은 적이 없지만, 봄철 보수할 때가 되면 으레 발견되는 틈을 말하네. 난 언덕 건너편의 이웃에게 알리고, 어느 날 우리는 만나 담 경계를 따라 걸으며, 우리 사이에 다시 한번 담장을 쌓네. 그러는 동안에도 우리는 서로 간에 경계를 지키네. 자기 쪽으로 떨어진 돌들을 각자 떠맡네. 어떤 것은 네모난 빵 같고, 어떤 것은 둥근 공과 같으니, 그들이 균형을 잃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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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STASY시인의 시(詩) 2023. 8. 10. 11:56
Now, O Christ, seal my eyelids, Let ice on my lips be spread! All the hours are superfluous, All the words are said! He looked on me, We looked each on each I silence, for a long space-- Our look as rigid as death's. The stupor that whitens the face, In the last agony, blanched us. After that instant life holds nothing more ! I heard him speak Convulsively. I spoke. My words ---a confusion Of 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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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사람들시인의 시(詩) 2023. 7. 28. 09:27
결혼한 부부가 침대에서 평온히 잠잔다. 신랑은 신부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아내는 남편의 엉덩이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 자매가 침대에서 나란히 사랑스럽게 잠잔다. 남자들이 침대에서 나란히 사랑스럽게 잠잔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린아이를 조심스럽게 껴안고 잠잔다. 눈먼사람이 잠자고,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잠잔다. 죄수가 감옥에서 편히 잠자고...... 도망친 아들이 잠잔다. 다음날 교수형에 처해질 살인자는 ...... 그는 어떻게 잠잘까? 살해된 사람 그는 어떻게 잠잘까? 짝사랑하는 여자가 잠잔다. 짝사랑하는 남자가 잠잔다. 하루 종일 음모를 꾸몄던 돈 버는 사람의 머리가 잠잔다. 성내고 배신하는 기질들이 잠잔다. 나는 눈을 내리깔고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과 불안한 사람들 곁에 서 있다. 나는 그들에게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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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시인의 시(詩) 2023. 3. 22. 18:33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필립 라킨(Philip Arthur Lakin, 1922~1985) 영국의 시인 , 소설가. The trees are coming into leaf Like something almost being said The recent buds relax and spread, Their green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