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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산꼭대기
바위 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가장자리인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오르면 히말라야 정상
위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안갯속 정상은
가까이도 먼 듯 희미한 세계,
나는 안갯속 불투명한 곳을 보고 있다.
그렇지만, 안개처럼 혼미한 세계를
내일은 맑게 개인날로 바꿔주는 힘을
지금 나는 볼 수 있다.
볼 수 없는 태양빛
손가락 사이로 그 빛을 보려 한다
그러나 태양빛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안다
바위 위에서, 나무와 숲과 함께
나는 누구인가?
왜 여기 서 있을까? 물어보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나를 잊게 한다
단지, 영혼을 일깨우는
안갯속만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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