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태양이 밝게 비추는 오후
달팽이는 점심을 먹고
어디론가 가고싶지는 않았지만
메뚜기가 같이 국화꽃 구경을 가자고 하니
가볼까 ?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점심도 먹었는데 소화도 시킬겸 우리 걷자구
그러지뭐
메뚜기는 차를 몰고 국화꽃 만발한 공원으로 향했다.
메뚜기들은 이리저리
나무와 꽃
이사람 저사람 구경을 하며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고
달팽이들은
세월아 네월아
거북이가 기어가는것과 다름없었다.
가다가 메뚜기들은 쉬기도 하고 화장실도 들르고
국화꽃 앞에서, 꽃을
어떻게 키웠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한뿌리에 한꽃, 제일 쉬운 것이죠
한뿌리에 500송이 쉽지않죠
국화분재를 보셨나요
메뚜기들은 국화 분재를 이리저리 구경하며
국화로 만든 공룡이며 낙타며 공작새며 나비며...
우와 , 여기 저기 볼것 많구나...
국화분재는 4~5년이면 수명을 다한다고 한다.
뿌리가 길게 올라온것 이 나무같기도 하고...
그것이 4년쯤 되면 삭아서 수명을 다한다는데
나무마다 국화꽃이 방창하다.
메뚜기들 탐구생활 하는동안 달팽이가 어디쯤 오고있나 뒤돌아본다.
그제서야 달팽이들 살금살금 기어오고 있다.
우리 이제 집에 가야지
메뚜기는 산을 넘고 달팽이는 평지로 기어 가겠다고...
그럼 차를 타고 오다가 만나면 태우고 가야지...
메뚜기들 신나게 산을 넘는다.
가을 산을 .....
저멀리 밀물이 들어찬 서해바다
충만한 물이 태양빛을 반사한다.
정상에서
바다로 빠져드는 듯한 비행
메뚜기들은 바다쪽을 향해 날라간다.
주차장에서
잠시 화장실을 들르려는데
달팽이 한마리가
전화를 한다
어이 메뚜기 , 어디쯤이여?
응, 주차장 화장실
어? 나두 주차장이야!
응? 벌써 왔어
달팽이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약간 아픈 발과 힘없는 다리로 여기까지
빨리왔네
메뚜기들은 고공비행 하다가
저공으로 낙하하니 현기증이 난다.
고개를 넘는길이 멀긴멀구나
메뚜기들도 고공비행에는 숨이차다.
이러면 되겠어
달팽이나 거북이와 놀러갈때는
요렇게 타이밍을 맞추는거야
서로다른 조건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조화롭게 사는 방법이 있다.
서로 맞추는 것이다.
나에게만 맞추라고 하지 말고
다르다고만 하지말고
서로가 맞출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게 살아가는 재미인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