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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잠시 눈을 돌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알고 있으면서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므로 우리는 행복감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한다 .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만으론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 감정이 혼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시발점이라고 한다.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이리라. 세상의 많은 일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한번은 몸부림치며 그곳을 향해 나가야 한다. 누구에 의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삶. 그것이 인간이 타고난 자유인 것이다. 우리는 이 자유를 누리며 자신이 사랑하는, 좋아하는 일, 그리고 거기에 가치가 부여될때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리라. 즉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것은 아무런 느낌을 가질 수 없는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가? 나의 삶에 감정을 실을 수 있는가? 행복이라는 감정을 생각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가 있다. 그것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무감각하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이나마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행복이라는 정상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좋아 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니까. 좀더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 일에 자신을 잊어버릴 때까지 몰입하는 것이다. 삶이 어렵더라도 우리는 슬퍼하거나 자학하지 말자. 삶이 고달프더라도, 안락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비관하거나 낙담하지 말자. 행복이란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만족하며 즐기며 가치를 느낄 때 행복해지는 것이기에 행복을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무시하라. 행복을 보여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임을 깨달아라.
오늘도 걸었다. 지난주의 눈 내리는 산길이 아니지만 북쪽 산기슭은 오늘도 눈으로 하얗게 뒤덮혀 있다.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 다시 계곡의 오솔길을 걸어 능선으로 오르니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반대편 남쪽 산 아래로 내려가니 양지 바른 산길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건조한 산길, 흙 먼지가 조금 난다. 그길을 따라가며 생각에 잠긴다. 세계가 나를 바라다 보고 있고, 나는 세계를 하나씩 바라본다. 나무, 흙, 바위, 돌.... 저 멀리 눈 내린 겨울 산등성이는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 한철 녹음이 우거져 볼 수 없었던 산등성이의 속살.
겨울이면 그 속살 위에 심어진 나무등성이들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산엔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겨울 산에선 여름에 감추어 두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 저기서 내가 혼자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말없이 걷는 사람들의 모습. 모두들 겨울나무들의 앙상한 가지들 처럼 겨울 산의 하얀 속살처럼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가 걷고 있다고.. 여기서... 저기서....걷다 보면 생각이 떠오른다. 지난일들 ... 나의 인생 ... 나의 행복... 앞으로의 일들이 어렴풋이 다가오는데 삶은 나의 다리처럼 약간의 피로감으로 행복감에 젖는다.
마침 행복이란 무엇인가? 방송을 보다가 그동안 느낀 행복이란 생각들이 나의 가슴 속에 와 닿는다.
행복이란 자유롭다는 것, 나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소유한다는 것...
내가 사랑한다는 것이리라.....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