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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사이로
새가 지저귄다
조잘조잘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봄 가운데서 새들이
신이 났다
녹색 잡초가 언덕에서
바람에 살랑거리고
개나리 흐드러진 길가에
쌀뻥튀기 꿀젓가락에 붙힌듯
조팝나무꽃 풍성하다
길가를 달리는
다리 휜 노인
어깨 기운 노인
삶의 질곡을
이기며 달린다
그옆의 잣나무 버드나무
부드러운 아기손을 내밀며
내손을 잡아보려
함박웃음 짓는다
봄의 생명은
잡초와 새소리다
바람소리 귓가를 스칠때
잡초들의 춤사위
작은 새들의 수줍은 목소리는
나를 천국이라는
환상 속에 있게 한다
바람은
튤립과 개나리
조팝나무꽃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가슴을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게 한다
“아름다운
세계, 지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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