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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2023. 8. 7. 08:46


    땀이난다. 그것은
    막 끓어오른 커피포트 속의 물

    멀리
    태양아래
    웃통을 벗어버린 고추와 호박은
    땅속에서 올라오는 화염에
    발이 데어버렸다

    나의 혈관을 타고 오르는 열은
    땀을 귀 뒤로,어깨로, 등으로
    용암처럼 흐르게 한다

    몇 해 전
    무척 더울때
    차가운 바위와 숲을 지나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밑에서
    물폭탄을 맞던 나

    지금, 플라타나스 나무 우거진
    숲 그늘 아래에 앉아서 느끼는 상쾌한 미풍은
    떨어지는 폭포수 만큼이나
    나의 몸에서 흐르는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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