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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을이지만
우린 지난날
아름다운 신록을 보았다.
더 많은 신록을 보았다.
우리는 즐거운 날보다는
근심과 걱정, 스트레스와 고뇌,
부족한 것과 불만족스러운 것들을 채우려는
욕망과 근원적인 몸부림으로 살아왔다.
본래부터 갖고 있었던 자유로움으로부터
우리는 억제당하고 제어받으며 살아왔다.
삶의 구렁텅이에서 발버둥 치며 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우리에게 안겨진 건 그리 많지 않다.
물질적인 욕망이 앞서는 우리에게는
물질적인 부족으로 인해 정신적인것 까지도
작게만 느껴지고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가진것들을 보존하지 못하고 다치고 병들며 아파간다.
보존한다고 해도 우리의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죄과가 아닌가.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쁨과 고통, 괴로움과 안타까움이 사랑과 연결되어 있음을 안다.
황무지는 지나갔다. 세월의 무서운 힘 앞에
모든것이 부드럽게 경계도 없이 색칠해져 갔다.
마치 파스텔로 선을 그은 뒤 손가락으로 그 선을 문지르면 선이 없어지고
부드러운 윤곽이 되어버리듯이
황무지로 변했던 세상의 경계는 서로 교차되면서 하나의 세상으로 섞여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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