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솔향기 속의 추억
    2023. 11. 11. 17:32

    바람 한점 없는 조용한 저녁
    솔향기 나는 오솔길을 걸으면
    오래된 추억이 떠오른다

    어릴적 그리운 고향
    보자기 가방 메고 하교 하던 때
    어머니가 빨래하던 우물가와 
    아버지가 사냥하여 얻은 
    참새와 비둘기가 떠오른다

    한겨울 사과 궤짝으로 만든 썰매를
    지치며 논위 얼음판에서 놀던 그 시절
    산기슭 맨 끝집
    문 열고 들어가면 보이던 마루와 부엌

    겨울 아침 새벽
    어궁이에서 새를 구워 주시던 아버지
    밀가루 반죽과 멸치 국물로
    수제비를 끓여주시던 어머니

    이젠 그 추억이
    사랑으로 幻生되어
    솔향기와 함께 나의 뇌리를 스쳐간다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내맘속에 사무치고 있다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을 남겨 주어야지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듯
    애들도 사랑을 느끼도록
    사랑해 주어야지

    애들도 애들의 아이들이
    사랑을 느끼도록
    사랑해 주라고 말해야지 

    갑자기 솔향기가
    왜 나의 어릴적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눈이야!  (0) 2023.11.17
    *아침에 내리는 비  (0) 2023.11.16
    *나무와 나는 나이를 먹고 있다  (0) 2023.11.04
    황무지  (0) 2023.10.28
    *삶의 낙엽  (0) 2023.10.2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