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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산행을 해보았다.
산우회 창립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선배님, 오회장님 부부와 상원 , 나 이렇게 6명이
청량산을 오른다.
후레쉬를 들고 낮에 걷던 그길을 걸어보았다.
둘뿌리와 나무 뿌리들이 삐죽 삐죽 나와 있지만
낯익은 산길에 후레쉬가 있으니 안심이다.
사실 밤길의 묘미는 불빛이 없어야 제맛인데
그래도 산길이니 넘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두분 형수님들도 잘 걷는다.
내려오는 길엔 야간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만족감 이었을까? 형수님들
" 무슨 군사작전 임무를 수행한것 같네요!"
하며 뿌듯해 한다.
"그러네요. 야간작전 성공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비추는 달이 밝다.
산길을 걸으며 소나무 사이로 달을 보니
마치 달이 소나무 사이를 가는것 같다.
정상의 정자와 마당바위에 올라 송도와 바다를 보니 불빛에 더 아름답다.
가스기지와 영종공항의 불빛이 환하다.
오이도의 불빛은 더욱 환하다.
횟집의 불빛인가?
"저기 저횟집에서 김선배님 소주 들이키는 모습이 보이네요 ㅎㅎㅎ"
우리들은 웃으며
야간 산행을 마칩니다.
내려오다가
소나무밭 아래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친절하고 상냥한 분위기 속에서
소주를 한잔 들이킵니다.
추석전의 야간산행은 추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 야간산행 하시는 분이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달빛 속에서 산길을 걷다가
소나무 사이를 가는 달을 보다가
우리들은 달빛에 취하면서
추석을 맞이합니다.
좋은 추석 되셨죠?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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