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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산행
송충이도 여름이 길었던걸 아는가 봐요
나무잎을 먹다가 졸음이 오는가 봐요
줄을타고 내려온지도 모르는채
잠들어 있습니다.나무도 숲도 이젠 갈색의 모습을 조금씩 나타내고 있고
숲속의 벌레들도 마지막 가는 여름의 수분을
아쉬워 하는듯 여기저기 어지러이
날라 다니는 모습이 분주합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
사과와 배와 포도가 가을의 맛을 느끼게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하는 솔주와 버디주는
그 기쁨을 더욱 충만케하는 오후 산책입니다.
어둠이 일찍 내려앉습니다.
가을의 지구는 태양으로 부터 멀어지고
낮이 짧아지는 계절로 들어서는데
우리의 발걸음은 언제나 낯익은 길로 들어서니 걱정없네요.
우정과 사랑이 익어가도록
만남을 소중하게 만드는 시간들이 기억나고
하루하루 生을 각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모두가 바라는 그런 만남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오후山의 인생담은 끝날줄 모릅니다
내일 또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헤어지면서
맑으나 흐리나 인생의 굴곡을 극복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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