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많이 풀렸다.
봄같이 푸근한 날씨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마구 걷고 뛰고싶은 알맞은 온도의 날씨다.
좀 늦을것 같아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가 온다.
" 어 ! 나, 대관인데, 지금 가고 있어!"
" 어 ! 대관씨! 나도 10 여분 늦을것 같은데 좀 있다 보자구"
집에서 나오기 전엔
병진 후배님의 전화가 왔었다.
"토요일도 출근해서 산엔 못갈것 같구요, 하산후 뒤풀이 장소로 갈께요"
" 아이구 ~ 그래요! 4시반쯤 전화하자구"
새해 새얼굴이 등장하시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번주 초에는 매서운 추위가 있어서 그랬나 몸이 움츠려들기도 했죠?
소나무밭 입구에 혼자 기다리시는 태봉 선배님 생각이 났죠.
" 선배님 지금 갑니다 .한 15분 늦을것 같은데요"
" 어이! 빨리와. 나 혼자있어!"
걸음느린 아내와 가려니까 답답하기도하다.
" 빨리오시게. 기다리는 분이 있어 "
걸음을 재촉한다.
" 먼저가. 난 뒤에 갈께"
이그 ~굼뱅이 언제나 빨리좀 걸을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산입구에 가니 대관씨도 왔고 태봉선배님이 계신다.
" 안녕하세요! "
" 대관씨 반갑구만. 새해 복많이 받으시게" 동기가 나와주니 기분이 좋다.
"오회장은 ?"
태봉선배님이 묻는다.
"연락 없었는데요. 전화 해볼까요?"
전화를 한다.
" 회장님 어디십니까?"
" 어! 난 오늘 못가! 전화했는데?.."
" 아! 그러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집에 일이 있는것 같았다.
우린 산으로 올라갔다.
" 삼지창님은 반대 쪽에서 온다고 했구요. 병진 후배님은 하산후 연락이 올겁니다."
나는 올라가며 올사람을 말해주었다.
조금오르니 삼지창님이 내려온다.
" 아이구 많이 걸으시네...! 반갑소! "
우린 5명이 되었고 깔딱고개를 오르기전 호불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는다.
북쪽방향은 엇그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았다.
참 보기가 좋다. 눈내린 산길을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우린 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난 걸음느린 아내를 뒤에서 챙기며 정상 쪽으로 오른다.
태봉선배님 " 집사람하고 같이 와!" 하시며 먼저 올라가신다.
위에 다올라가니 의자가 있는 휴게터가 나온다.
우린 귤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한다.
땀이 좀 났다. "으!~ 시원하다. "한잔의 맥주맛이 꿀맛이다.
오랜만에 걸으니 상쾌하다. 오늘은 좀 길게 걷고 싶어진다.
"우리 박물관 쪽으로 해서 가죠"
"그럽시다"
우린 청량산을 종주하였다.
작은 산이지만 1시간 20여분을 걸었다.
지난주 2명이서 걷던 연경산과 비교하면 오늘은 대단한 인원이 나온셈이다.
5명이걷고 2명이 뒤풀이에오고
7명이 참석한거다.
파전집에가니 동동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통을 마시니 시원하다.
" 아저씨 이술통 새는거 아녜요? "
좀있으니 정확하게 병진후배의 전화가 온다.
" 어! 여기 청량골 해장국집이야 "
난 삼지창후배에게 길을 안내하라고 전화를 주었다.
" I got it"
둘이는 위치 확인이 된것 같았다. 전화를 끊고 좀 있는데 병진 후배가 아내와 함께 들어온다.
" 우와 반갑네! 새해 복많이 받게나! 제수씨도 반갑구요"
" 어제 문자 받고 안가면 찍힐거 같아서 이렇게~"
" ㅎㅎ허허 일년에 한 두번 오면 되는거지뭐~ 년초에 오면 일년치 다오는거야!
안오면 짤리는거구~! ㅎㅎㅎ. 올핸 자주 나오시게... "
" 년초니까 안 짤리려면 나와야죠!ㅎㅎ"
우린 이렇게 웃으며 막걸리를 들이켰다.
첫번째~ 3번째 까진 잘 없어진다.
" 정말 술통이 새는것 같아!~ㅎㅎ"
오랜만에 크게 웃으며 겨울 추위를 날려보낸다.
" 우리 1000차 까지 해보자구! 올핸 자주들 나오시게" 태봉선배님 1000차의 집념을 내보이신다.
" 선배님이 건강하시니까 정말 좋아요. 선배님이 딱 버티고 계시니까 산우회도 잘되어가는거죠!"
우린 집으로 간다.
대관씨와 지창씨는 버스를 타고 가고 나와 아내와 태봉선배님은 내가 탈 버스 정거장까지 걸었다.
가다가 아내가 형수님 발이 어떠신가 들르자고 했다.
"그러자구"
난 태봉선배님 형수님을 만나니 반가웠다.
" 발은 좀 어떠신지요? "
"1월 말일날 기브스 풀어"
" 아이고 잘되었다! 빨리 풀어야죠! 많이 나으신거군요..."
고기서 태봉 선배님이 주신 쇠주와 꼬그냐끄 한잔이 그만 ~
금주의 토요산행은 강추위를 꼬그냐끄로 한방에 날려버린 유쾌한 산행이었다.
오늘 아침 속이 좀 울렁이긴 했지만
이글을 쓰는 이시간은 산행의 기쁨이 밀려온다.
산행의 기대감과 성취감이 일주일의 힘을 준다.
오늘 오후 교회에서
靈으로 노래하자는 복음송도
다음주를 사는데 큰힘을 보태 주는것 같다.
어제 나오신 7명의 산우님들과 함께 새힘을 충전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