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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젠을 끼고
산에 오를 겨울이다.
오늘 밤 눈이 오고 있다.
함박눈처럼 포근한 눈이다.
이눈이 오고
또오고
주말까지 오면
그러면 산길은 하얗게 눈이 쌓이겠지
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산길을 걷노라면
지난 2년간의 산행에서
이야기하던
우리의 인생 이야기가 떠오를거야
봄의 산수유
여름의 녹음
가을의 낙엽
겨울의 눈밭을
우린 기억할 꺼야
음악을 들으며 사계절을
기억하는 시간
우린 희망을 노래했고
성장을 노래했고
성공을 노래했고
뿌듯함을 느꼈지
사랑과 우정을 느꼈지
삶과 고통을 느꼈지
그리고
기어이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인생을 배워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
100번을 오른산들
그 산들은 늘 말없이 우릴 받아주었지
언제나 청초하고 화려하고
고고하고 근엄한 자태를
보여주던 산들!
우린 그 속에서
언제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웠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없는 것 처럼
늘 변하는 산의 모습을 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변하지 않는 산의 마음을 알아가는 우리는
다 이야기 할 수 없는 산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지
우린 행복하다고
우린 건강하다고
우린 공부하고 있다고
우린 덕을 쌓아가고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오늘 100회 산행을 기념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어머니 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는 산을 기억하면서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자고
다짐하면서
겨울 산속에서
산을 노래한다.
Cho Oyu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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