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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아무도 없었다.산행단상 2009. 12. 27. 10:55
그날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웅성거렸으나 이젠 정리가 되었다.
그들은 이제 체로 걸러진 옥석이랄까
그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화가 통하고 서로 마음을 헤아릴 수도 있는 관계가 되었다.
때로는 자신의 개성을 건드릴 수도 있는
일들을 그들은 삼가하려고 한다.
거기에서 서로의 개성을 알아간다.
아무도 없었던 그날, 혼자서 일어섰던 그날을 기억해 본다.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는데, 이젠 종교적인 경지를 넘나든다.
이런일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우리는 있었을 때를 생각하곤 한다.
있다는것은 그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그날처럼 아무도 없었을때
우린 상상의 나래를 마음것 펼친다.
무언가 없을때 무한한 상상력을 갖는다.
무언가 부족할때 모든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날 그때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있다.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정성스레 사랑하다 보면
그리고 상상력을 키우다 보면
아무도 없었던 때를 기억하다 보면
지금 있다는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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