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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지난해, 지지난해처럼
눈이 내렸다.
눈을 밟아보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집에서 책을 읽다가
눈내리는 밖을쳐다 보며
' 해지기 전에 눈을 밟아 봐야지...'
회색빛 하늘에 눈발이 날리고
눈내리는 하늘은 어슴프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운동장에 내린 눈은 이미 발자국이 나있다.
어린이와 아버지, 언니와 동생은
눈을 뭉쳐보고 밟아보고 하늘을 쳐다본다.
아이들은 눈이 좋다.
나도 좋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나는 하늘과 나무와 내 발자국을 찍어본다.
저멀리 산을 바라다보니
아이젠을 끼고 하얀 눈을 바라보며 얼어붙은 산을 걷던
지난 겨울산행이 기억난다.
2009년의 마지막 일요일
2010년 새해에는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성경말씀에 귀 기울인다.
' 다시 도전하라는 뜻이며
육적인것을 초월하여 영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뜻이며
그것은 나의 배에 고기를 가득 담을 뿐아니라 다른이의 배에도
고기가 가득차도록 하라는 뜻이라고..'
나는 들었다.
하얀 눈을 눈을 밟으며
' 2010년은 그런 한해가 되어야지, 아니 언제나 그런날을 만들어야지...'
눈발자국을 보며 한해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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