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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산을 혼자서 거닐었다
    산행단상 2010. 1. 2. 11:27

     

                                 버스를 탔다.

    버스는 낭떠러지를 옆에끼고 달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두운길을 이렇게 빨리 달리다니?

    겁이 날정도로 어둠을 뚫고 달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기전 옛친구들을 만났다.

    서로 친하게 지냈던 그들이 감옥에 갇혀있었다.

    난 면회를 갔고 그들과 감옥안에서 만났다.

     

    서로 지난일을 이야기 하는데 감옥안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불은 삽시간에 퍼졌고 난 그곳을 탈출하여 밖으로 나왔다.

     

    잠시후 그불은 진화가 되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려다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 그냥 떠나기가 미안했다.

     

    다시 돌아왔다.

    그들과 감옥밖에서 만나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들을 하였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었다.

    가진것은 없었지만 작은 것이라도 주고 싶었다.

    연필, 칼, 지우개, 먹다남은 떡...

    이런것들을 주고 난 그곳을 떠났다.

     

    버스는 어두운 길을 달리고 있었다.

    낭떠러지 옆에 있는 제설용 모래를 치면서 달렸다.

    어느덧 큰길로 들어섰다. 마을이 보였다.

    난 어느 마을에서 내렸는데 그때

    버스안에는 서너명 밖엔 없었다.

     

    그중에 어느 군인이 내리면서 나에게 버스비가 모자란다고 한다.

    난 그에게 버스비 얼마를 주었다. 

    그는 감사하다고 하며 인사를 깍듯이한다.

    나도 여비가 충분치 않았지만

    집에까지 갈 수는 있었다.

     

    버스는 밤을 지나 달렸고 아침이 밝아왔다,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 몇명의 동행자가 있었지만 곧 그들과 헤어졌다.

    산 정상에 올라서니 두갈래길이 보였다.

    하나는 내가 자주 다녔던 길이었고 하나는 처음보는 길이었다.

     

    처음보는 길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다닌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길을 선택했다.

     

    산중턱을 끼고 한참을 내려가야헀다.

    나는 마치 화산의 분화구 옆을 지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산에 분화구는 없었지만 그모양새는 그랬다.

    중턱에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래로는 물이 흐르는 계곡이 보였다.

     

    그계곡은 마치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중남미의 산과 같은  모습이었다.

    계곡이 맛닿은 곳까지 내려와서 산을 깍아만든 ...

    계단식 논과 같다고나 할까, 물이 흐르는 논을 지나야 했다.

     

    고인물은 깊어 보였다. 그냥 걸어서 건너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난 논두렁옆에 있는 말뚝을 뽑아들고 물의 깊이를 재어보았다.

    물은 허벅지까지는 닿을 정도였다.

     

    다른길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그길밖엔 없었다.

    길은 외길!  그곳을 지나야 벌판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나는 건너기로 했다. 건너다가 물에 빠졌다.

    허리춤까지 찬물이 닿았다.

    생각보다 깊지는 않다고 느꼈다.

     

    그곳을 지나니 길은 잘 나있었다.

    농부가 쟁기를 들고 지나고 있었다. 그를 보니 마음이 안정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서 걸어내려 오다보니 조금 겁이 났다고나 할까?

    다니던 길을 옆에서 보며 걸었음에도 다니지 않던 길로 가니 겁이 났다.

     

    아무도 없는 길이라면 골목길이건 대로이건 벌판이건 벌판이 내려다 보이는

    지금 같은 큰 산길이건 ...겁이 나긴한다.

    벌판이 내려다 보이고 분화구의 옆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들을 보며 내려가는 산길에서

    나는 무서움 반, 즐거움 반이 섞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농부의 옆을 지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야 ! 이젠 다왔어' 

    개활지로 나오며 농촌의 밭들을 지날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 마을의 집 담장옆을 지나며 난 모든것이 이루어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어린애처럼 먼길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때 느끼는 그러한 안도감.

    그런 평온한 감정이었다.

     

     

    어제 저녁 '능력' 에대해 들었다.

    그것은 나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의 힘을 덧입을때 얻는것이라고

    그힘을 얻기위해 우린 기도하고 외치고 간절하게 원하는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그 힘을 얻으면 우린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수 있는것이라고 들었다.

     

    能力 있을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능력 있어야 베풀 수 있다.

    능력 있어야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

     

    올한해는 이런 힘.

    능력을 바라고 얻고 힘차게 쓰는 한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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