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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살면서도
대부도와 영흥도를 가보지 못했다.
오늘 대부도에 만날 사람이 있다.
오래전부터 포도향기가 우리곁을 맴돌고 있었는데
대부도 가는길은 포도가 영그는 길이다.
길목마다 포도들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맛있게 자라고 있다.
언제나 바다와 섬을 가보는일은 설레인다. 배와 조개와 낙지와
포도와 밤, 그리고 감나무...
영흥대교를 건너면
십리포 장경리 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만리포 , 천리포 ...
십리포는 얼마나 작을까?
아담한 해수욕장엔 사람들이 벌써 휴가철처럼 많다.
소사나무가 울창한 해변가를 따라
텐트가 줄을 잇고 있었다.
할머니도 손자도
모두 바다바람앞에서
싱그러운 웃음을 머금고 있다.
산우회는 대부도에 가서 지난해 담근 바다바람에 흠뻑젖어 붉은 빛깔 나는 포도주를 본다.
장닭을 잡아 인삼을 넣고 푹 고은 백숙에 대부 포도로 담근 맑고 깨끗한 포도주를 마신다.
음 ~ 그동안 마셨던 어떤 포도주보다도 , 스페인산 보다도, 미국산 보다도, 프랑스산 보다도...
대부도 바다바람이 빚은 포도주는 깨끗하고 시원했다.
소주에서 포도주로 바뀐 식탁은 안주가 모자랐다.
옆에있는 오리와 장닭은 우리가 무서워 옆으로 피하는것 같다.
잘있어...
오리 그리고 닭.
영흥대교를 지나
마을 버스를 타고 장경리
해변을 둘러보니 이제 갈시간
가기전 작은 소라를 사서 살을 빼먹는다
똥이 맛있는거야...
근데 똥이 자꾸 끊어지는데...?
소주한병 생각이난다. 오선배님
슈퍼에서 검정색 비닐 봉달이에 소주 한병 사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오는 모습이 취권사부님 같다.
버스가온다. 먹다남은 소라와 소주 .. 그냥 내버려두고 버스에 오른다..
아저씨 고마워요 .. 먹다남은 소라 소주병을 치우는 어떤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는
인천행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안은 코골이들이 자장가를 연주하고 있었다.
흥... 우리셋은 앉자 마자 코로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몰랐다. 여성 위원장님 이 나중에 얘기 하시길래 알았지.
대부도 포도주 소주 장닭이 만나니
대부도 교향곡이 만들어 지는구나 ..
버스안의 사람들 우리 교향곡을 잘들으셨나?
아마 태반이 소주기운에 졸음이 오는 오후였기에
우리 교향곡은 듣기 좋았을거야.. 착각인지 모르지.
대부도 , 선재도, 영흥도 가는 길은 사람도 많다. 차도 많다.
섬이라기 보다는 촌, 막 개발되는 마을 ?
강화도처럼 깨끗하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바다와 다리, 섬과 육지가 공존하는
활기에 찬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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