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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났다. 진통끝에 실핏줄이 터진 엄마의 얼굴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놈아 ! 니 누나가 태어났어 ! 너 보다 더 무겁데... 너 3kg 안되지?"
"우리 손녀랑 만나면 잘해줘 ~ 너도 인간으로 말하면 70 살은 되었으니까 니 손주뻘 이라고 할 수도 있어 ...
너 나와 같은 동급 나이잖아 ㅎㅎ"
이놈이 알까? 전구(우리집 犬이름)는 눈알을 굴리며 날 쳐다본다 .
경사스런 날이다.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의 결정체가 아닌가 ?
나도 그렇게 태어났고, 그 누구도 그렇게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아들 며느리가 병원에서 중계를 한다.
ㅎㅎ 요즘 신세대 부부는 SNS로 출산의 시간에도 부모에게 상황을 알리느라 바쁘다.
코로나로 병원에 많이 갈 수 없는 요즘 이방법도 좋은 것이리라.
"힘들어해요, 기도 해주세요..."
아들의 문자다.
..................... 한 참이 지나서,
"얼굴 핏줄 다 터지고 실신했습니다"
나는 놀래어
" 괜찮은 거지? "
우리 집사람
아무말 안한다.
" 다 그런거야, 힘줘서 그래 .."
나중에 물어보니
"나도 그랬어 ....."
하긴 얼굴에 주근깨처럼 실핏줄이 터져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
그래도 신경을 썼는지 아내가 말한다.
" 내가 아기를 낳은것 같네 .."
오랜 산통 끝에 출산한 손녀 .. 빨리 얼굴을 보고싶은데..
사진 전송이 안되고 있다. 아내에게
" 손녀 얼굴 좀 보내라고 해봐 ~"
" 아이고 어련히 안보낼려구, 지금 며느리 봐 주느라 바쁠거야."
이때 사돈의 전화가 온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할아버지 되셨네요!"
"예 감사합니다.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외손녀 보셨으니 축하드려요!
아무 문제 없이 순산해서 정말 다행이고 축복입니다. 산모 건강하고 손녀 건강하게 잘 키우는게 우리의 바람이죠"
누구나 부모의 바램은 같으리라 ......
하나님의 축복으로 태어난 손녀를 빨리 보기를 기다리며 이순간 아내와 함께
"오늘 겨울비는 축복의 비야 "
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조금있으니 아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사진을 보냈다.
손녀 얼굴 ! 세상밖에서 처음 보는 순간이다.
"오! 감사합니다. 너무 이쁜 손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또 문자를 보냈다
"산모 건강 지켜주시고, 아기 건강 튼튼하게 해 주세요. 아멘!!"
"손녀 얼굴 크게 찍어 보내봐 ~ ^^"
라고 문자를 보낸다.
사진이 왔다 !
축복 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