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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
    2023. 7. 13. 10:50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빛은 회색입니다.
    조금 있으니 비가 옵니다.
     
    운동하러 나가려고 했는데 
    나갈 수가 없습니다.
    세찬 비입니다.
    장맛비인데 세찹니다.
     
    베란다의 유리창이
    빗물로 유리처럼 되었습니다.
     
    아직도 옵니다
    빗줄기가 유리창 너머로 보입니다
    옆 창가에서는 빗소리가 들립니다.
     
    베란다 유리창은 TV화면이고 
    나의 책상옆 창문은 스피커입니다.
     
    스피커에서 나는 빗소리는 큽니다.
    세차게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차게 비가 내릴때 기도 했습니다
    이비로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물에 잠기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비로 산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비로 바위가 떨어져 지나가는 차들이 다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비로 홍수가 나서 많은 재물들이 침수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비로 냇가나 강물이 넘쳐 농작물이나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는 또 세차게 비가 쏟아질때 기도했습니다
    비가 나무 많이 오지 않게 해주십시오 
    다치지 않을 만큼만 오게 해주십시오 
    빗소리가 정겹게 들릴 만큼만 오게 해주십시오 
    잠시 교향곡을 듣는 것처럼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게 해주십시오 
     
    이제 스피커에서 나는 빗소리는 정겹습니다.
    세차게 내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더 기도합니다
    마지막에 뚝하고 적막을 느끼도록 
    그리고 보슬 보슬 솜같은 부드러움을 느끼도록 
    우리를 어루만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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