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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신뢰신앙 2023. 10. 7. 16:49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너무 강하게 집착해서 하나님이 도로 취하실 때 괴로워하거나 낙담해서는 안된다. 그런 덧없고 감각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것은 주제넘은 행동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사를 의지한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은사를 소유한 자신을 의지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사와 자신을 혼동하는 셈이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영혼은 결코 자신의 가련함에 놀라는 법이 없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보고 기뻐한다. 성부 하나님이 무한한 부를 소유하고 계시고, 그것을 자신에게 베풀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가난함에 개의치 않는다.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뢰를 마음의 양식으로 삼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신뢰하는 일을 바랄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가 스스로의 완전을 위해 어떤 지혜로운 행동을 취하려 하거나 열정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대신 우리는 단순함, 모든 욕망의 부정, 작아짐, 은혜의 영감에 온전한 헌신만을 의지해야 한다. 그 밖의 행동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결국 은밀히 우리 자신의 공로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만을 가져다 준다. 하나님께 우리 마음속에 스스로 심기 원하는 것들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자. 그리고 대신 그 자리에 열매가 풍성한 생명의 나무를 그분의 손으로 직접 심어 달라고 간구하자.
- 그리스도인의 완전 : Francois Fenelon ( 김창대 옮김 , 도서출판 브니엘,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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