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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량산에서
    산행이야기 2008. 7. 5. 17:06

     

     

    안개가 내려 앉아있는 아침이다. 6시.
    전화가 온다 .
    병남 후배다.
    "오세요?"
    "지금 가고 있어"

    청량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태봉선배님과 오회장님 부부께서 나와 계시다.
    청량산 입구 근방엔 새로 울타리를 단장하고 있었다.
    묘역 옆을 지나는 길목의 울타리를 새로 만들고 있었다.
    등산객을 위한 안내문을 써붙여 놓았는데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불편함에 대한 양해와 배려가 있는 점잖은 글이다.
    단장이 되면 그 근방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질것이다.

     

    비가 오려나? 후덕지근한 더위를 산속에서도 느끼는데
    산을 오르니 땀으로 개운하다.
    정상의 휴게터에서 서해를 바라본다.
    안개로 인해 시야가 가린다.

    송도 신도시의 새로운 모습이 새 간판에 그려져 있고
    가까이에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인천의 발전이 대단하다. 국제화도시의 면모를 볼 수있다.
    151층 건물이 들어서면 볼만할 것이다.

     

    우리는 아침을 먹으러 좀 더 갔다. 널찍한 바위가  있었다.
    경사가 좀 진 곳이다.
    태봉 선배님이 찍어 놓은 자리라는데
    둘이서 앉아 대화하기 좋은곳이다.

    우리 6명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하였다.
    경사진 아랫쪽 사람은 굴러 떨어지는 물건과 흐르는 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 곳이었다.ㅎㅎ
    그래도 우리는 좋았다. 가져온 음식과 소주를 꺼냈다.
    오늘은 오회장님이 가져왔다.
    순대와 김밥, 그리고 쑥인절미.. 소주는 처음처럼이다.

    처음처럼!
    "처음처럼 산에 오자구!"
    산우회의 마음이 처음처럼 된다.
    가다가 흥륜사에서도 우연치않게 "처음처럼"이란  詩를 보게되었다.
    오늘은 처음처럼 살아가라는 계시가 있었나 봅니다.
    흥륜사 찻집에 붙여놓은 詩를 보며
    욕심없는 마음으로
    즐거움으로
    행복으로
    세상을 만나는 생명체로 살아갈때
    덤으로 받는 풍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흥륜사에 걸린 싯귀를 적어봅니다.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대숲-  이라는 직인이 찍혀있더군요.
      작가는 누구일까?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 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면, 이미 새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나날이 새롭게 하고,
    조금도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죠.
    은(殷)나라의 탕왕(湯王)은 자기가 쓰는 세수대야에
    이같은 말을 새겨 두었다고 하던데

    우리도 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찌 아니 즐겁겠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산과 바다에서, 일
    터와 가정에서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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