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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他山之石, 可以攻玉
    산행단상 2008. 7. 18. 15:16

     

    요즈음 주말에 산행을 하면서 선후배의 대화가 많아졌다.
    산을 자주 다니는 이유는 건강을 지키는 것도 있지만
    대화속에서 서로의 인격을 다듬는 좋은 시간이기에 매력이 있다.
    어느날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가 사자성어를 보게 되었다.
    시경에 있는글.
    예전에 듣고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다시보니 새롭다.

    - 옛날 중국에서는 거북이 배 껍질을 말린 다음 불에 달군 송곳으로 찔러 갈라진 금을 보고 國家大事(국가대사)를 결정했다. 또 청동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곤 했다. 그것을 각기 龜(귀)와 鑑(감)이라고 했는데 현재 ‘∼의 龜鑑으로 삼는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곧 거북이로 吉凶(길흉)을, 거울로는 美醜(미추)를 판단하여 몸가짐을 바로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聖人(성인)이나 偉人(위인)들의 言行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의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물에 꼭 위대한 인물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反面敎師(반면고사)란 말이 있지 않는가. 바르지 못한 사람을 통해서도 배울 수가 있다. 그들의 나쁜 점을 보고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孔子(공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三人行, 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될 만한 인물이 있다. “見賢思齊, 見不賢而內自省也.”(견현사제, 견불현이내자성야.)-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게 되기를 생각하며, 그렇지 않은 이를 보면 안으로 내 스스로를 살핀다.  孔子 같은 聖人도 張三李四(장삼이사)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곧 좋은 점이 있다면 따라 배울 것이고 나쁜 점이라면 거울로 삼아 자신의 잘못을 고치겠다는 뜻이다.

     

    비슷한 이야기가 詩經(시경)에도 보인다. “他山之石, 可以攻玉.”(타산지석, 가이공옥)-다른 산의 못 생긴 돌이라도 구슬을 갈 수 있다. 하나의 구슬은 玉匠(옥장)의 갖은 정성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먼저 거대한 原石을 정으로 쪼고 깨어 璞玉(박옥)으로 만든 다음 다시 이것을 갈고 닦아 빛을 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숫돌이다. 숫돌은 그저 평범한 돌에 불과하다. 구슬로 구슬을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말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만약 값어치가 나가는 돌이라면 오히려 구슬을 가는 데 이용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보잘것없는 돌이기 때문이다. 老子(노자)나 莊子(장자)가 말한 無用之用(무용지용·쓰임이 없기 때문에 유용함)인 셈이다. 그렇다. 비록 模範(모범)이 되지 않는 남의 言行(언행)도 그것을 거울로 삼아 나의 知識과 人格을 갈고 닦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명지산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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