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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문득 바람에 나부끼는
싱싱한 나무를 본다.
지금은 5월
나무잎은 이제 16세 중학생같다.
무성하게 자라는 고등학생이 되려면
6월은 되어야겠지?
푸르게 자라는 나무들을 보며
청년을 상상한다.
일교차가 큰 아직은 봄날
초여름이 오면 나무는 여름을 말하겠지.
바람속에서 싱싱한 머릿결을 자랑할거야
장마에도 끄떡없는 윤기나는 머릿결을.
그러다 뜨거운 태양이 나타나더라도
혈기에 찬 성장판이 있으므로
튼튼한 가지를 하늘위로 뻗치고
풍성한 나무잎을 자랑할꺼야.
뜨겁다는 여름은 나무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고
우리들 마음에
시원함만 주는 성년이 되겠지.
나무를 보며 여름을 바라보니
생명의 현란함에 가슴벅차고
청년시절 태양빛을 이기던 힘이
가슴에 요동쳐 온다.
지난해, 아니 몇해전에
둘째놈이 태어나기전 여름
부모님과 첫째놈과 지리산 피아골에서
물장구 치며 수박을 신나게 먹던
추억이 뇌리를 스쳐간다.
08.5.11. 축령산 ~ 서리산 능선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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