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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에 대하여
    산행단상 2008. 6. 27. 00:04

     


    우리에겐 살아가는 습관이 있다.
    거기엔 자신의 기호와 감정 그리고 성격이 많이 작용한다.
    어떤 선배가 있었다. 그는 점잖고 과묵하며 카리스마도 있는 얼굴을 갖고 있고
    실제 행동도 그렇게 한다. 그런데 술을 꽤 좋아한다.
    술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거기에는 그가 하고 있는 직업의 습관도 가미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묵하고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평소의 모습이 술을 통해 거침없이 나오는 것이다.

    술의 효과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자신감을 주고 과감하게 해준다.
    아마도 이성을 갖는 뇌를 마비시키면서 감성을 강하게 하는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는 힘자랑을 한다. 욕도 잘한다. 거침없는 욕이 이성을 갖고있는 사람을 자극한다.
    아마도 처음부터 같이 술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불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기억력은 남아있다는게 다행이다. 그다음 날이면 약간의 사과성 발언을 한다.
    "내가 ...어떻게 했냐?"
    그러면 같이 술자리를 했던 후배나 친구는 그가 술취한 모습에 대해 얘기해준다.
    그러면 그는 다소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것 같다.
    그러나 그다음 만남에서 술은 그를 용납하지 않는다.
    술은 자기를 따라 움직이라고 그에게 명령한다. 술의 힘이 그의 이성보다 강하고 그의 감성은 술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도저히 술깨어 있을때의 이성은 힘을 쓰지 못한다.
    술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랄까?  대부분 삶들은 술취함에 따른 과감성을 이해하곤 한다.
    술을 할줄 아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이해한다.

    그러나 감정표출이 너무 심할땐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것을 억제하는 것을 변화라고 해야할까? 

    술을 끊거나  적게먹고 즐기는 것은 큰 변화다.
    그런데 그게 쉬울까? 흔히 이런말을 한다. 술이 술을 먹는다고.
    취하는 것이다. 이성을 좌우하는 뇌가 완전히 마비되면 잠재되어 있는 습관은 곧바로 튀어나온다.

    술 취하고도 상대를 불쾌하지 않게 하면서 즐기는 습관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변화란 힘든것이다.  어떤 습관으로 부터의 탈출이기 때문이다.

    그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주위의 자극과 자신의 노력이 곁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공백기를 가져야한다. 일부러 또는 의식적으로 술자리 회수를 줄이는 것이다.
    가끔씩 잘못된 습관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선배는 많이 좋아졌다.
    자리를 피하기도 하고 만나는 횟수도 줄이면서 ....

    그런데 때로는 술이란 그런 맛에 먹는 거지뭐!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의 반복이 문제다.

    이젠 멋있게.
    새로운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것 같다.
    맛좋은 음식도 세번을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성숙해지는 것이고
    성숙해 진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
    나이가 먹어갈 수록 과거에 갖고 있었던 좋지않은 습관을 벗어버리고 아이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순수해 지는것도 성숙해지는것이 아닐까?

    그속에는 나쁜것은 버리고 좋은것으로
    잘아는것은 여유있게 보관해 두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변화라는것은  바꾸기 어려운 습관을  깨뜨리고 다른옷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깨끗한 옷을 한번 입어보자.
    냄새나고 지저분한 옷을 벗어 세탁을 해보자 .

    그 변화속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려보자.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멋진 웃음으로 술을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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