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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높이 소나무 위로 피어난 벚꽃들
멀리서보면 안개인양 구름인양 하얗게 운무처럼 보인다.
그밑을 지나다보면
하늘나라에 온것처럼 아름다운 산책길이 펼쳐진다.
와! 저 벚꽃 좀 봐 !
마치 눈이온것 같군 !
올핸 예년보다 봄이 늦게 왔다
저온현상으로 꽃과 나무들의 새순이
늦게 피어오른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조팝나무꽃
모두들 나와있다.
모두들 공존한다.
저온때문에 늦게 피고 꽃들이 오래 있다보니 그다음순서에 나오는 꽃들과 만나는 것이다.
보는 이들은 아름답지만
기온의 변화가 크지않음에
식물들의 순환이 늦어진다.
자연의 변화가 예전의
질서를 따르지 않게되는 것일까?
아니 이것이 새로운 질서가 되어가는 것일까?
하여간 봄꽃들이 공존하는 가운데서
선선한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따스함을 느끼기엔 아직 부족한것 같다.
산엔 아직도 푸르름이 부족하다.
이제서야 새순들이 조금씩 나오는데
예년같으면 연푸른 녹음이 펼쳐져있을 시기다.
산에서 보는 새로움을 너무 오랜만에 느낀다.
지난겨울은 거의 반년이나 계속 되었죠?
그러게 말이야...
점심을 하고 산행길에 나선 우리들은 작은 동산을 지나 버스를 타고
다음 산행지로 간다.
한잔술에 얼근한 선배가 조팝나무인지 이팝나무인지 헷갈리는데
우린 봄꽃들이 만발한 산위로 오른다.
저멀리 스모그인지 운무가 바다를 가리고 있다.
아주 맑은 시야는 아니다.
산정상을 올라 산 끝자락까지 아직 나뭇잎이 나오지 않은 나무도 많다.
언제 푸르름속에서 충분한 산소를 마셔보나?
산속에 메마른 산소는 오늘도 안간힘을 다하여
밖으로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듯하다.
땀을 좀 흘리고나니 시장하다.
조개 칼국수로 시장기를 메우고나니 살것같다.
오늘따라 물도 안가지고 와 오랜만에 걸으니 목이 말랐었다.
무미건조한듯한 산행이지만
이제, 하룻밤 자고 일어나보라 !
산행의 묘미는 그 다음날에 느끼는 뿌듯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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