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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가 자란다.산행이야기 2010. 5. 2. 22:22
팥배나무가 자라고있다.
푸른잎을 자랑하며 자라고있다.
오월에 들어서니 갑자기 날씨가 따듯하다.
이제야 찬기운이 물러간걸까?
사월까지 냉기류가 우리주위를 맴돌고 있었지
나무들은 온기를 기다리다 지쳐 자그마한 잎들을 빠끔 내놓고는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5월이 되니 찬바람은 서서히 물러가고
따스한 바람이 우리주위에서 서성인다.
서성이는 온기를 붙잡으려고 산에 오르다 바라본 팥배나무
3월에 자그마한 잎을 보이면서도 지난겨울의 열매를 연상케하는
새순을 보여주고 있었지
이제 큰 이파리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고 있네
나 이만큼 나왔어 !
지난해보다 더 화사한 꽃을 보여줄꺼야!
더예쁜 열매를 보여줄꺼야!
팥배나무는 바람에 산들거리며 우리에게 웃음을 던지고 있었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니
어깨를 활짝펴고 하늘을 바라본다.
이토록 우리에게 푸르름을 기다리게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금씩 조금씩 우리에게 생명의 모습을 선사하는 자연은
아무도 건드릴수 없는 신의 마음일것이다.
산에 푸르름이 없다면
산에 숲과 나무가 없다면
길가에 저 파릇한 나무들
저꽃들 ...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나무들은
오늘도 더운기운에 정신없이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여름으로 가는 기온을 바라다보며
나무들과 같이 하늘을 향해 뛰고 있다.
물을 마시며 땀을 흘리며, 따듯한 태양빛을 쪼이며,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들처럼 꽃들처럼 정신없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하루를 즐긴다.
바다바람에 산들거리는 팥배나무 이파리들
연푸른 나뭇잎은 우리를 기다렸다는듯이
연신 몸을 흔들어댄다.
이제 자랑할만한 잎이 나왔노라고...
이제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음껏 뛸만한 계절이 왔노라고...
진달래, 벚나무는 4월이 아쉬운듯
5월의 길에 들어서며 힐긋힐긋 뒤를 쳐다본다.
저만치 앞서있는 조팝나무를 보며 부러운듯 바라본다.
조금있으면 하얗게 피울 팥배나무 꽃을 상상하며 질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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