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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학산은 봉수대까지 가는 것이다.
선학역에서 만나 한시간 가량 산을 오른다. 오랜만에 능선길로 오르니 땀이난다.
진달래가 활짝폈다. 집안에 있으면 개나리가 피었는지 생강나무 꽃이 피었는지
모른채 게으름만 피울건데 …
7명이 모여서 산을 오른다 예전 같지 않게 무릎이 다소 불편하다.
그래도 예전처럼 오른다.
반대편에서 이 선배님이 올라온다. 삼호현을 지나 가파른 코스로 거리가 짧으니
천천히 올라오시면 우리와 봉수대에서 비슷한 시간에 만날것이다.
우리는 중간에 전화를 해본다.
“어디세요?”
“응, 나 여기 다 올라왔어 . 언제와?”
빨리도 오셨다.
“우린 한 20분정도 더 걸릴것 같아요.”
20여분후 이선배님과 만났다.
“ 일찍오셨네요 .. 우린 한 시간 정도 걸렸어요.”
많이 기다린듯한 표정이다.
“봉수대가 있나요?”
“봉화대 ? 그건 없어졌어 …”
“ 봉화대라고 하나요? 음 .. 그걸 왜 없앴지?”
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건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봉수대에요 ? 봉화대에요?”
이선배님은 봉화대라고 한다.
글쎄? 나는 좀 아닌것 같았다. 불화(火)를 연상케하지만 봉수대라는 것은 옛부터 불러온 이름이 아니던가? 옛날에는 높은 산정에 이것을 설치하고 횃불과 연기로써 위급한 일을 알렸다고 알고있다.
우리는 문학산 돌표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돌아가면서 반대편에 있는 문학산 역사관에 들러 본다. 이곳도 새로 생겼다.
그동안 이곳을 안와봐서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안에 들어가 산의 역사와 시설물들을 보니 봉수대 터를 볼 수 있었다.
‘음~ 봉수대가 있긴 있었군 …’
그곳을 관리하는 안내원에게 물어본다.
“여기 봉수대가 있었네요.”
“네”
“언제 없어졌나요?” 그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봉수대가 맞나요 ?봉화대가 맞나요?”
“봉수대가 맞아요”
“아 그렇군요”
“한자로‘수’는 무슨 수字 인가요?“
그녀도 모른다고 하며
“제가 담당자에게 물어볼께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없다고 한다.
우린 역사관을 잠시 들러보고 나와 벤치에 앉았다.
물을 마시고 현선배가 가져온 귤도 먹으면서 봉수대에 대해 얘기한다.
한자로 봉수대의 ‘수’字가 무슨 뜻 일까요?
아는 사람이 없다.
스마트폰에서 검색 해본다.
‘烽燧臺’이다.
烽 봉화봉
燧 부싯돌수
臺 돈대대
음 ~ 그러니까 ‘燧’字를 썼구나!
그제서야 이해를 했다. 왜 봉수대인지를 ….
우리글은 한자도 알아야해 ..
봉수대의 ‘수’字가 부싯돌 수라 …
이공부를 하려고 오늘 문학산 봉수대로 산행 한것 같다. 내려와서 돼지갈비에 맥주에 , 소주에.. 잘먹고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다음 산행은 4/22 오봉산 이다. 두개의 峰을 정복하기 …
그리고 새우튀김에 호떡을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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