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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랐네
내 키에 일곱배나 자랐네
나는 늙었네
나는 줄었네
아픔도 오고
병원에도 가고
나무는 태양과 비와
바람만 있어도 행복한데
나는 필요한게 너무 많아
나무에게 비결을 묻지
그렇게 조용히 잘 자라는 비결이 뭐야?
나무는 얘기하네
응, 주어진대로 살고있어
말없이 보여주기만 하는거야
그래 그렇지?
나는 너를 보고 배우고 있어
쉽지는 않지만 말야
나무는 말한다
나도 아플 때가 있어
너와 똑 같이
나이테가 생길때
그땐 아퍼
해충이 올때도 그렇지
그런데 난 견뎌
죽음이 빨리 온다고 해도
난 견디지
주어진대로 살뿐이야
불평없이 말이야
나는 나무의 불평을 들어 본적이 없다
오늘에서야 행복한 나무들의
표정을 알것 같다
태양과 바람 보다도
비를 맞은 나무들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