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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들의 표정
    산책 2023. 6. 26. 17:46

    나무는 자랐네
    내 키에 일곱배나 자랐네

    나는 늙었네
    나는 줄었네
    아픔도 오고
    병원에도 가고

    나무는 태양과 비와
    바람만 있어도 행복한데
    나는 필요한게 너무 많아

    나무에게 비결을 묻지
    그렇게 조용히 잘 자라는 비결이 뭐야?
    나무는 얘기하네
    응, 주어진대로 살고있어
    말없이 보여주기만 하는거야

    그래 그렇지?
    나는 너를 보고 배우고 있어
    쉽지는 않지만 말야

    나무는 말한다
    나도 아플 때가 있어
    너와 똑 같이
    나이테가 생길때
    그땐 아퍼
    해충이 올때도 그렇지

    그런데 난 견뎌
    죽음이 빨리 온다고 해도
    난 견디지
    주어진대로 살뿐이야
    불평없이 말이야

    나는 나무의 불평을 들어 본적이 없다
    오늘에서야 행복한 나무들의
    표정을 알것 같다

    태양과 바람 보다도
    비를 맞은 나무들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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