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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언덕길
    산책 2023. 7. 4. 11:51

    내가 자주오는 곳
    오늘도 그곳에 오니
    비가 떨어진다 장맛비가

    동굴 앞을 지나
    푸르고 연두빛 나는 나무들 앞을지나

    나의 까치를 만났던 곳에 오니
    비가 더 내린다

    새들도 사람들도 비를 피해
    어디론가 들어가버린다
    새는 이미 들어가 버렸다
    집으로
    비가 세차게 내린다
    나뭇잎이 떨어진다

    아무도 없다
    나만 홀로 서서
    까치가 있던 나무 가지위를 쳐다본다

    한 남자가 급히 지나가는데
    나는 서있다

    조금 위쪽에서
    갑자기 고양이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 여인이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다
    산 고양이인가 보다
    나를 보고,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벌써 저언덕 너머로 올라가고 있다

    고양이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큰 소리를 내었다

    나는 비를 맞고 서서
    장맛비가 주는 시원한 폭포수를 즐기고 있다

    장맛비를 맞으며
    고양이의 반가운 목소리를 기억해 본다
    야아옹~ 나 배고팠어
    주인님 너무 고마와요 …
    여 주인은 사랑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숲속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사랑은 밥을 주는것
    고맙다고 소리치는것
    우리의 주인님은
    누구인가
    우리는 소리치고 있는가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소리쳐야겠다
    빗속에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비와 나무와
    하늘과 땅

    그리고 나의 산책길
    친구들을
    만나는 나의
    언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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