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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새소리다
참새
박새
까치
방울새
…이름 모를 새소리가
더 들린다
오늘
새들이
뒤쪽 소나무에 앉아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후덕지근한 장맛비가 잠시 멈춘후
안개처럼 수증기가
산길을 채우고 있다
대지가 뜨거운가
구름이 누르고 있나
옅은 안개속을 걷는 고독한 산행자는
고개를 숙이고 사색하며 걷고있다
무릎이 아픈 여인
허리가 아픈 노인
산비탈에 나뒹구는 지렁이는
나 때문에 아프다
내가 건드려 아프다
구름이 걷히면 좋으려나
바람이 불면 좋으려나
장마의 한가운데
가끔씩 태양이 비치면
그녀의 마음을 읽네
어쩌면 이렇게
나를 위해 일하나?
그녀의 신비함에
놀란다
미풍이 불어온다
새들이 없는 곳에서 새소리를 들어본다
자그마한 새소리는
숲의 조용함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노래하는 아기새
나의 손녀 같진 않네
발로 차고
손으로 두들기고
발레리나가 되고
피아니스트가 된 씩씩함은 아니네
그렇지만 몇달전
태어난 손녀가 입을 크게벌려
활짝 웃는 모습이네
명랑한 모습이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