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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리는 비시 2023. 11. 16. 09:55
눈을 뜨니 비가 옵니다
건조한 영혼의 땅에 물을 주옵소서
우리를 깨끗한 물이 충만한 영혼의 강으로 데려가
흠뻑 잠기게 하여 주옵소서
모든 이의 머리에 촉촉이 내리는 비
누구에겐 생명의 비 또 누구에겐 슬픔의 비이지만
지금 나에겐 침묵의 비이고 소망의 비이고
내일을 향한 속죄의 눈물입니다
그 눈물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납니다
인생의 고락은 이 비속에서 모두 녹아내립니다
오직 우리의 영혼만이 비속에서 깨끗해집니다
모든 더러운 먼지를 씻어냅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 머리 숙여 기도하게 합니다
비가 오는 아침, 비를 맞으면
생각나는 하늘, 그 하늘은 우주의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 비는 우리를 향해 뿌려지는 꽃잎들입니다
꽃에서 결별해야 하는 꽃잎들입니다
흐트러져, 결별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우리의 눈물입니다
환희의 웃음입니다
영원한 사랑의 미소입니다반응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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