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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옷을 입은 나무는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거야
여름에 그렇게 찬란했던
녹색 나뭇잎을 다 벗어버리고
가지만 보이고 있지만
회색빛 하늘로 가지를
뻗친 채 겨울을 이기는
나무의 꽃망울은
얼지 않아
절대 얼지 않아
겨울나무는 벌써부터
살아가야 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
나는 알고 있지, 조금 있으면
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
푸르른 나뭇잎을 활짝 피우기 위해
아무리 추워도 끄떡없는
외투를 입고 있었던 거야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빈틈없이 막아낼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던 거야
내일은 산에 올라야지
세찬바람, 추위 속에서
눈보라 속에서 꿋꿋이 서있는
당찬 너의 모습을
보러 가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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