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산에는 할 이야기가 너무도 많습니다.
    산행이야기 2008. 5. 25. 11:12

     

     

    선배님 내외분만 가셨다구요?

    우리산우회의 끈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청량산의 녹음이 우거져가고 있는데, 그 속에서 할얘기도 많았을 텐데 가지 못하니 아쉬웠습니다.

    나무만큼이나 세상에는 할 일이 많은것 같습니다.

    산에 가도 세상의 일만큼이나 할얘기가 너무 많은데 잠시 걸러보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선배님!  형수님과 오붓한 산행 되셨습니까?

    후배들이 안나오니 화는 안나셨는지요?

    아니 두분이서 산을 걸으니 더욱 친구 되셨지요?

     

    어제 못간 산을 오늘 아침에 올라 보았습니다.

    우리동네 작은 산이지만 아카시아 향기 가득합니다.

    지난주엔 나무에 싱싱하게 걸려 있더니만

    오늘은 아카시아 꽃이 떨어져 눈처럼 오솔길에 쌓여 있습니다.

     

    나무사이로 비추는 햇빛!

    그 아래로 떨어지는 아카시아 꽃잎들

    눈보다 더 아름다운 모양으로

    마치 나비처럼 ...

    아니 어느 모습에서도 볼 수 없는 아카시아 꽃잎만의 너울대는 춤사위 !

     

    누구도 그것을 가져가지 말라고 합니다.

    찍지도 그리지도 말고 오직 마음 속에 간직하고만 가라고 합니다.

    몇번이고 다시돌아와 카메라를 눌러보지만 그냥 가라고만 합니다.

    찔레꽃도 양지꽃도

    저멀리 건너 산등성이에 우거진 아카시아 꽃 덩이들도

    오늘은 보고만 가랍니다.

     

    가다가 소나무 숲에 다달으니 누군가 벽돌로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곳에 앉아 앞을 보니 너무나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만큼의 이야기 꺼리가 산에도 있습니다.

     

    내가 겪는 일보다 더욱 많고 세상사람이 겪는 모든일 만큼이나 무수한 이야기가 있는게 산인것 같습니다.  

    그곳에 앉아 가만이 산아래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떨어진 소나무 잎들 , 새로 피어난 각양각색의  나무잎들 , 나무 기둥 , 나무가지, 꽃 , 그사이로 하늘이 보입니다.

    새소리기 들립니다. 뻐꾸기, 까치, 참새, 이름모를 새들의 을음소리.  都市라 해도 산엔 새들이 많습니다.

    바람소리, 등산객이 지나는 소리, 지나가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면 한결 사람사는 냄새가 납니다.

     

    저건너 우리가 다니던 산을 바라봅니다.

    두봉우리 사이에 계곡이 보이고 정상엔 정자의 지붕이 보이는데 그아래 하얀 아카시아와 밤꽃들이

    뭉게구름처럼 산주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눈이 온것 같기도하고...

    그렇지만 신록이 우거진 초록빛깔이 하얀 솜 뭉치 사이에 그리고 주위에 펼쳐져 있는 광경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아름다움 일겁니다.  

    그속으로 들어가 뒹굴고 싶은 마음은 산을 좋아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충동일 것입니다.

     

    선배님! 어제 산행은 못했지만 아침 산행으로 대신합니다.

    선배님과 형수님이 산을 좋아하는것 만큼 저도 산을 좋아하니

    樂山樂水者라 할 수 있겠죠!

     

    넉넉한 마음으로 산을 바라보는 시간도 산속을 걷는것 만큼이나 좋은 시간입니다.

    내달엔 요산요수를 만끽하는 좋은 산행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배님도 가신다 하니 제가 제일 기쁜이유는 무엇일까요?

     

    같이 즐길 수 있는 선배님이 있어 좋은듯합니다.

    세상의 이야기만큼이나 할이야기를 많이 만들어주는 아침 산속을 걸으며

    푸르른 녹색의 산소를 들이마시며

    德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주일 되세요.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