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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을 먹다
    산행이야기 2008. 6. 7. 17:57

     

     

     

     

     

    비온후 숲속을 거닌다.

    안개낀 무의도의 虎龍谷山과 國史峰

    호랑이와 용이 싸운 계곡인가?

    그 먼지자욱 가라앉질 못한다.

     

    두산의 정상엔

    용트림과 표효가 들리고

    안개자욱

    이리저리 흔들린다.

     

    숲속의 초록은

    그싸움 아랑곳 하지않고

    걷는 이들의 옷을 물들이는데

    초록빛 깨끗함은 내눈을 밝게한다.

     

    오늘 아침 어제의 취기는 사라지고

    산에 오르니

    초록이 또 반긴다.

    마시고 싶은 초록이다. 

    큰호흡으로 초록을 먹는다.

    맛있다 !

     

    땅위에 쌓인 지난해의 낙엽들

    흙들 마저 깨끗하다.

    땅을 밟고 가기조차 아깝다.

     

    산중턱에 서서

    허리를 펴고

    어제의 舞衣島를 생각한다.

     

    그 젊음의 노래가

    귓전에 들리고

    어지러이 펼쳐진 어제의 조각들이

    남아있지만

     

    비온후의 숲속을 바라보니

    여전히 초록은 우리를 삼키고 있다.

    우리는 초록을 먹고 있다.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보이는 舞衣島

      

     

    안개낀 호룡곡산  

     국사봉 

      국사봉 하산길 

     산초나무 

     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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