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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운 일이다.
    산행단상 2008. 5. 27. 18:45

     

    놀라운 일이다.

    겨자씨만한 모임이 큰모임으로 변했다.

    하나가 시작되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여섯이 되고 열이 되고, 이젠 20 여명이 되었다. 

     

    건강을 위해 작은 산행모임을 갖자고 한것이 벌써 1년이 지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을 68회나 다녔다.

    삶에 활력을 넣고, 교제를 즐기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젠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의 일과처럼 되었다.

    산에 가면 출석부에 체크를 한다. 정상이나 경치좋은 길목에서 모두 모여 웃음짓는다.

    그 사진이 60 여장이 넘는다.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놓는다면 멋진 우리들의 자화상이 될것이다.

     

    이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더 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산행모임이 아닌 동문들의 모임에서 우리의 산행모임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아예 정기모임을 산행을 하면서 갖겠다고 한다.

     

    건강과 검소함, 그리고 우정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죠.

    동문모임의 회장 이취임식에서 신임회장의  第一聲이었다.

     

    고개를 끄떡이며 감탄사를 보냈죠.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기에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 장소에서 보다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때 놀라운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보, 놀라운 일이야"

    "동문들의 정기모임을 우리 산우회와 함께 산행을 하며 하겠다고 하더군"  아내도 행복한 미소를 보낸다.

    "나두 이젠 자주 나가야겠네?"

     

    작은 겨자씨!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았던 그씨가 큰나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 우리들의 마음을 통하게 하였습니다.

    세상에 가장 흔한걸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병이 없고 건강하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고 즐기는 것이며 쉽게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은 산에서 물한잔 나누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산행후 우린 사진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감사를 느끼고 우정을 느끼며 나그네 인생의 동행자를 느낍니다.

    외롭지 않은, 즐거운, 깨우치는, 배우는 인생의 妙味를 느낍니다.

     

    BERTRAND RUSSELL의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을 보면

    "권태"편에서 이런말을 하였습니다.

     

    "많은 쾌락 -도박은 좋은 예인데- 은 大地와 접촉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이러한 쾌락은 그것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미건조하고 불만스럽고 뭔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을 갖게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쾌락은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다고는 도저히 할 수 없다."

     

    "한편 지구의 생명과의 접촉으로 안겨지는 기쁨은 어딘가 모르게 깊은 만족감이 따르며,

    이 기쁨은 물론 자극적인 오락 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그 기쁨이 가신후에도 그것이 가져온 행복은 그대로 남아있다." 

     

    "Those, on the other hand, that bring us into contact with the life of the Earth have something in them profoundly satisfying ; when they cease, the happiness that they have brought remains, although their intensity while they existed may have been less than that of more exciting dissipations."

     

     러셀의 말은 공감이 가죠. 산행에서 느끼던 다음날의 행복이 오늘 아침엔 더 큰 기쁨으로 찾아왔습니다.

     행복하다는것!  그것은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가 있는 그곳에서 정성을 꾸준히 함께 나눌때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가져다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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