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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 청량산행이다.
산우회원 9명이 모여 옅은 안개가 낀 청량산을 오른다.
이선배님 부부, 김후배부부, 오회장님, 나. 유후배, 이후배, 들꽃여인이 오늘의 산우님들이다.
6시 10분 소나무밭을 지나 깔딱고개를 오르니 숨들이 차다.
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큰산을 안갔다온 사람들의 숨소리가 더 큰것 같다.
" 큰산을 갔다온 사람은 숨소리가 크지 않아요"
내가 말했다.
그렇지만 작은 산이라도 자주 다니면 숨소리가 고아지는것 같다.
처음 만난 청량산을 오를때 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숨소리이다.
여성들도 끄떡없다.
정상에 오른다.휴게터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우린 한쪽 모퉁이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먹거리를 내놓는다.
김,이후배님 베낭에서 먹거리를 꺼내는데 많이도 나온다.
소세지에 양갱 그리고 와인, 진세씨 베낭에선 쑥개떡에 멸치와 막걸리가 나온다.
아침 식사는 양식과 한식 짬뽕이다.
이것저것 안가리고 짬뽕들을 잘먹는다.
아침산행이라 배도 고팠지요.
막걸리가 얼어있어 더욱 시원하다.
우리들은 아폴로 발사기념 조각을 해놓은 바위산까지 간다.
확트인 서해바다! 푸르는 청량산 정상과 저건너 문학산이 싱그럽다.
바람이 시원하다.
정상의 맛을 여기서 느낀다.넓직한 바위가 있어 서해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큰산의 정상에 서있는 듯하다.
우리들은 담소를 즐기며 아침산의 모습과 우리들의 모습을 디카에 담는다.산에 가기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사진을 찍는듯하다.
물론 글과 함께 카페에 올릴때는 잘된 사진을 추려서 올린다.
이젠 자주 찍다보니 미적감각도 많이 좋아졌다.
사진의 구도와 배경 그리고 인물의 모습을 어떻게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이게 취미생활의 맛인것 같다.
산도 자주 다니니 이젠 멋진 산을 찾아가고 싶어진다.
다음달 산행은 명지산으로 하자는 우리 산악회(산우회가 아닌 산악회) 회원님들이 꽤 되던데...
명지산 공부 또 해야겠네요.
산 높이며, 유래며, 가는 길, 등산코스, 시간계획과 날씨, 참석인원 파악등 ...
산악회 일도 꽤많은 편이다.
한달도 길지않은 시간이다.왜이리 시간이 잘가는지!
나에겐 또 하나의 일이다. 그러나 즐거운 일이다.
시간에 쫓겨도 즐거우니 하는것 아닌가!산에서 얻는것은 무엇일까?
건강과 우정이 쌓였다.
자연이 몸에 쌓였다.
德도 쌓여 가는지?
산에서 쌓이는 것중 제일은 德이라 생각된다.
큰 산위에서 물과 나무... 아스라이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을 바라다 보면 德이 쌓이는 듯하다.
아마도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神의 德을 느낄지도 모를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청량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온다.이선배님이 보아 두었다는 秘景도 보고..
족구장과 쉼터가 있는 연못이 오늘의 秘景이다.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면서
오늘도 더러운 물에서도 세상 밖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지키고 키우고자 산행을 하였다.
다음주엔 산우님들이 수리산 수암봉을 가자고 한다.
이선배님은 광교산도 한번 더가자고 하신다.
둘다 좋은 산이다. 가깝고도 산세가 좋다. 나무가 울창하여 언제가도 시원할 것이다.
산에 오르다가
부부싸움 하시는 이선배님과 형수님을 보면 정감있는 부부의 모습을 느낀다.
이선배님이 주로 혼이나는 모습에서 아내의 힘을 느끼는데...
다음주 오후를 기다립니다.
그땐 아내도 같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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