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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 산행
    산행이야기 2010. 1. 18. 21:56

     

    10년만의 大雪이 우리를 즐겁게하고 있다

    산위는 눈밟는 소리가 하루종일 들리고

    얼음판위는 얼음을 지나는 스케이트 소리가 요란하다

     

    산을 걷는 우리들은 추위가 가버린 토요일 오후

    하얀색과 함께 상쾌한 마음을 간직한채 눈길을 걸었다.

     

    지구 반대편에선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고

    지구는 추위와 더위로 몸살을 앓고있고...

     

    오늘 현실만을 보지말고 영상을 떠올리며

    어느것에도 흔들리지 말라는 말을 들을때

    나만을 보지말고 이웃을 보라는 말을 들을때

    조용하게 홀로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말을 들을때

    다시한번 삶을 되돌아 보라는 말을 들을때

     

    어제의 눈산행은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뒤에 쳐져

    혼자 걸어보며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나온 이후배. 우리들은

    원조 산우회 멤버라고 좋아하며 연경정 아래서 아이젠을 끼고있었는데

    그는 깜빡 ! 들고있던 이선배님의 커피보온병을 두고 그자리를 떴다.

    한참을 지나다 어느 휴게터에서 놓고온 보온병이 생각났다.

    다시 뛰어가 보았는데 보온병은 간곳이 없고 ....

    누군가 커피福 터졌네!..

     

    가져갔겠지..

    아냐 그대로 있을꺼야...

    우리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린 언제나 남의 아픔을 생각할줄 아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며산다.

    보온병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도하고, 당연하게 없어지겠지하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우린 잃어버린것에 대해 아파한다.

    그것은 단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일것이다.

     

    보온병을 가져간 그사람의 마음에 대해 아파한다.

    삶은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줄때

    살맛나는 세상일것이다.

    그세상이 눈위에 있었는데 우린 가끔 아픈 마음을 느끼며 살때가 있다.

    눈을 보며, 눈을 만져보며 

    조용히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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