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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나무들.
개나리 꽃망울.
멀리 서해는 안개가 걷히지 않았지만 조금있으니 해가 비친다.
나무는 물을 먹어 하늘을 향해 새순을 뻗치고 있다.
산을 오르다 내리다 세번. 오를땐 땀이난다.
나올때 입은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한다.
산중턱으로 오르는 산우님들,
먼저올라온 나는 올라오시는 산우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건강이 넘치는 모습이다.
산중턱 휴게터에서 여성회장님이 가져온 배를 한입 넣고 배즙을 먹으니 시원하다.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인천대교를 보러간다.
송도신도시가 시원하게 보이고 저멀리 옅은 안개는 봄을 느끼게한다.
하산길에 노랗게 꽃망울이 나오기 시작하는 개나리를 본다.
" 야 ! 개나리가 나왔네 ! "
밝은 빛이 가득한 식당으로 들어선다
자동문이 열리고 우리를 반기는 주인 아줌마
" 어서 오세요! "
돌솥비빔밥이 아주 맛있다.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고 있으니 다래가 들어있는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준다.
" 와! 이거 흰밥에다 먹으면 맛있겟다!"
봄내음이 확 풍기는 된장찌게다.
참 맛있게 먹었다.
다래맛에 봄을 느낀다.
매년 오는 봄이지만 언제나 새롭다.
긴 겨울의 외투속에 있던 자연이라서 그럴까?
나무들도 이젠 물이차 생기가 돈다.
나무끝에 달린 새순들은 이미 연푸른 봉우리를 빠끔 내밀고 있다.
쭈욱 뻗어나는 나무. 나무줄기들은 살아 숨쉰다.
하늘을 향해 긴팔을 뻗고 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망각이 있기에 언제나 새로움을 느끼는거야 !
돌고 도는 사계절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이유는 망각 때문일꺼야.
그러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즐기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요즘은 너무 망각이 빠른것 같아 걱정이다.
방금 놓았던 물건을 찾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곤 하니~ 나원참!
달래를 먹고 나니 원기가 돈다.
포도나무, 올리브나무. 나무는 오늘도 우리주위를 돌며
노래를 듣는다. 평온한 노래를 듣다가 먹을것을 달라고 짖어댄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부드러운 손으로 만져주는것을 좋아한다.
나무들은 봄날에 물을 먹은 윤기있는 가지로 하늘을 쳐다보고있다.
겨우내 두툼한 내피로 꽁꽁 얼어붙었던 나무들
이젠 부드럽고 통통한 몸매를 뽐내며 산들산들 흔들어대고 있다.
비가 자주오는 올봄, 나무들은 살찌고 있다.
봄빛을 받으며 나무 사이로 등산을 하는 우리는 나무와 같이 살찌고 있다.
영혼의 나무가 쑥쑥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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