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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나무가 잘자라고 있다
우리는 나무기둥이다
나뭇잎이 새롭게 나오다가
아기처럼 연약하고 순진한 피부로 태어나서는
강성한 잎이되어 우렁차게 세상에 소리를 내다가
이내 노랗게 나이를 먹고
황혼에 접어들어
땅속으로
흩어져
세상끝 어디인지 모르는 그곳에
다다라
다시 나무는 나무를 자라게하고
그나무는 큰기둥이되어
세상을 감싸주고 시원하게 해주고
세상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우리는 나무기둥이다
나무는 나무잎을
순환시켜 주지만
나무기둥은 묵묵히 굵어지기만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잘려 나가기도 하고 뿌리채 파헤쳐져
없어지기도 하지만
나무가 살아있는동안
나무기둥은
나이를 먹는다.
나무잎은 우리의 인생살이
사계절 변하다
나이테를 하나씩 쌓아가는데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나무처럼
나이테를 늘려간다.
나무잎이 죽는다 해도 나무는
다시 나무잎을 탄생시킨다
나무로 나무잎만을 본다면
우리는
다시 부활하고
다시 어느곳엔가
나무잎처럼
찬란한 봄을 맞이한다
우리가 죽는다 해도 나무처럼
날마다 영겁의 세월을
쌓아가는 나이테는
영원히 부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글퍼하지 말며
새로운 탄생을 즐거워하여야 할것이다.
날마다 익어가는 노란잎의 새로운 탄생을
즐거워 하여야 할것이다.
나무는 나무로만 본다면
나무잎을 새로이 탄생시키고
그나무는 씨앗을 흩날려 또다시 새롭게 탄생한다.
오늘도 우리의 영혼은
언제나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고 있다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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