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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5월의 아침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하얀나비는 날개를 팔랑팔랑 거리며
땅위를 나무와 풀위를 날라다니고 있었다.
한참이나 산길을 걷다가 바라다본 나비는
홀로걷는 나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아무도없는 산길
자그만 오솔길 언덕
나비는 그곳에서 꿀을 찾는지
꽃가루를 찾는지 내가 다가가
사진기를 가까이 가져가도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무엇이 있길래 이풀들 위에서 맴돌고 있을까?
아마도 꽃가루 일거야
나비는 잠시 풀위에 앉아 쉰다.
나는 나비의 움직임을 한참이나 관찰하다가
이내 앉아있는 나비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싶어
가까이 다가간다.
나비가 놀랬나?
나비의 날개짓이 더욱 빨라진다.
오솔길 아래로
내가 다가갈 수 없는 길로
나비는 날아갔다.
한참이나 아래로
산등성이로
내가 더이상 내려가기에는 좀 어려운 곳으로
나비는 팔랑팔랑 날개짓을 하며 내려가 버린다.
지난해의 썩지않은 낙옆 더미가 햇볕에 건조해져 미끄러울것 같다.
그위를 밟고 내려가는것은 나비의 비행을
방해하는것 같았다.
난 난폭한 산행꾼이아니야 !
나비의 행복을 파괴할 그런 사람은 아니야 !
나비는 다른 꽃가루를 찾아 아래로 아래로
살랑살랑 내려가고 있었다.
내려가는 나비를 보며
참 행복한 오전의 태양빛을 느낀다.
오월의 따스한 햇볕에서 나비의 행복을
꿈꿔본다.
꽃 가루를 찾아 날라가는
가련하지만 활기찬 나비의 날개짓에서
생명의 화려함을 본다.
봄이 지나가려나보다
산등성이를 올라 소나무길을 걷는데 땀이 맺힌다.
더위를 느낀다.
오월의 나비를 보며
나비를 그려보며
나비처럼 나도 꽃가루를 찾아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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