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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여파가 길기도 하지만 털모자에 장갑이면 문제없다.
언덕을 오를땐 다 필요없다.
모자도 장갑도 안에 껴입은 내피도 거추장스러워진다.
"오늘은 새로만든 구름다리를 걷고 옛날 송도역쪽 시장근처에있는 칼국수 집으로 가는거야"
몇일전부터 이선배님이 말해두었던 곳이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은 멤버가 두분이나 오셨다.
작은산이지만 우리는 길게도는 법을 알고있다.
그냥 단숨에 넘어갔다 오면 1시간 조금더 걸리지만 우린 두어시간 이상 걷는길을 잘 알고 있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다시 계곡에서 능선으로
작은 산엔 많은 길이 나있어 어느코스를 잡아도 재미있다.
세시간 코스도 만들수 있을 정도로 산길이 많이 나있다.
" 두어시간은 걸어야 다리에 感이 오지~..!"
感 이라면 무엇을 말하는 줄 다 알겠지만
이놈의 다리는 한 일주일 지나면 풀려서 흐물흐물해지는게..영~ !
일주일에 한번씩 산을 오르내리다가 문득 어느땐 지루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서 어디론가 멀리 눈산행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게 그리 여의치 않다.
그래도 가까운 곳의 산을 오르내리다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게 좋다.
요즘은 가물어 산길에 먼지가 푸석푸석 나는게 또 눈이라도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겨울산은 눈이 없으면 회색빛 검은빛 나무로 썰렁하기만하다.
오직 몸에서 찬바람만을 느끼는 겨울의 맛은
感이 온 다리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가 시장함을 풀고
집으로 돌아갈때의 나그네가 된 느낌일것이다.
거기에 눈이 덮인 벌판을 걷는다면 더욱 겨울의 맛을 느낀다.
얼어붙은 몸으로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모두들 얼굴이 빨갛게 익는다.
얼른 막걸리와 파전을 시키고 " 자 한잔! ...크~ 이맛이야! " 를 외치면
토요산행의 크라이막스가 이루어진다.
오늘은 들깨수제비가 새로운 메뉴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들깨의 효능에 대한 광고글이 꽉 차있다.
다 읽고 나니 군침이 도는데..
" 먹고 싶다."
고혈압 당뇨 비만 시력강화... 혈액순환... 만병통치약 인가 할정도로 효능이 꽤 많다.
한번 먹어 봐야지!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고소한게.. 색다른 맛이다.
파전도 크다.
이집 괜찮네~
새해를 맞아 이선배님이 쏘신 파전에 들깨수제비, 바지락 칼국수, 그리고 만두..
봄이 오면 이 들깨먹은 힘으로 멋진 산을 올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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