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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鍊鍛
    생활단상 2023. 9. 11. 17:54

    병원에 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같은 동네에 사는 노인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80세 후반 이나 90세 초반쯤 되어 보이시는 데 매일 걸으신다. 어떤 날은 부부가 같이 걸으신다. 오늘은 혼자 이다. 
    그를 보는 순간 문득 나의 몸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요즘 허리가 안좋아 병원에 가곤 하는데…
     

    영혼의 성숙함은 먼저 깨달은 자 보다 나중에 깨달은 자가 더 깊을 수 있으나

    육체의 건실함은 좀더 젊다고 해서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육체의 건실함은 그의 타고남에 있기도 하지만
    어떻게 육체를 사용했느냐 ? 관리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자기의 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노쇠현상으로 아플 수도 있고, 젊을 때인양 생각하며 무리하게 몸을 사용하다가 병이 올 수도 있다.
    지나친 피로와 스트레스, 통증을 주는 운동과 노동, 그리고 과도한 일들이 계속되다 보면 젊어서도 병이 올 수 있다. 
    인간은 인간의 조건에 맞는 행동이 있다. 모든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動的인 것만을 생각해선 안된다. 그렇다고 靜的인 것만을 생각해서도 안된다. 
    잘 조화된 中庸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도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있다.
    그때 병이 찾아 온다.
     
    병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조금씩 아픔으로 불편하게 지내다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그것의 피로가 쌓여 급기야는 터지고 만다. 
    그것이 병이다. 
    육체의 병 !
    드디어 병원신세를 진다. 심하면 수술도 하고 오랜 치료기간을 거치다 보면
    자신의 과오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마음의 병은 정신 병원으로 가게 되기도 한다. 오랜 치유가 필요하다.
    그러면 지난날 내가 이것을 좀 더 조심할 걸 욕심부리지 말 걸…하며 후회하거나,
    아냐, 그땐 어쩔 수 없었지. 가족을 위해 과도한 일도 감수해야 했어 …
    다 그렇게 살았지 뭐… 라고 위안도 한다.
     
    누구든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터져버린 화산은 막을 수 없지 않은가.
    용암은 흘러 나오고 주위의 모든 것들은 뜨거운 용암으로 인해 아프다 .
    그러면 우리는 쏟아져 나온 용암을 식히기 위해 여러가지 치료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된다. 길어지는 치료기간으로 인해 마음은 동시에 우울해진다.
    잠시 아픔이 없어져 치료가 다 된듯 싶으면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안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잠시 뿐이라면 그 아픔은 반복되고 우리의 마음은 점점 조급하게 평안을 원한다. 
    그러면서 다른이의 건강함을 부러워하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나? 되씹어 보며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반성할 때 자신의 무지함을 후회하고 중용의 뜻을 알게된다.
     
    알았으면 된 것이다. 더 무엇을 말할까?
    어떤 것이 먼저이든 육체와 마음의 병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이 먼저 아파서 오는 고통이 더 많을 것 같다.
    엎질러진 물. 담을 수는 없지만 다시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인내와 연단을 배운다. 육체의 아픔으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鍊鍛을 시작하는 것이다. 
    육체의 고통을 참아내며 치유될 때까지...
    이때 마음은 여러가지를 깨닫게 한다.  
    교만함, 방만함, 중독성을 참지 못하는 자제력의 不在, 動과 靜의 편향된 분배,
    특히 정신적인 수양의 不足은 우리를 비이성적인 상태로 몰아간다.
    이것이 문제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감성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두가지를 잘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자신을 조절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편향된 습관으로 병을 불러오기에 알맞은 조건을 만든다. 
     
    그래서 지금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생각하자. 마음을 통제하자. 감정에서 오는 충동을 억제하고 사려깊게 마음을 다스리자.
    그것만이 건강하게 長壽하는 길이다. 장수하고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다.
    사는 동안 아픔없이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정신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육체를 다스리는 것이다. 
    또한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中庸으로 … 
    지금 이순간 일어난 모든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말자.
    이미 지난 것은 담을 수 없는 것이다.
    다시 채우고, 식히고 가라앉히는 일에 집중하자.
    이때 육체의 아픔이 영혼을 연단시킨다. 
    연단된 자신은 이제 중용을 알게 되었고, 어느 쪽에도 편향됨이 없다.
    그러면 어느 한쪽만을 욕심내지 않고 초월적인 자세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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