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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운동하러 갔다.
청소하러 나오신 노인들이 계신다.
노인들 중 80이 넘으신 분 두 분과 대화를 한다.
한 분이 88세이다.
"와우 … 건강하시네요. 어르신 건강비결이 뭐예요?"
"음? 귀신이 아직 안온거거지 뭐! "
윽.. 귀신이라?
"하하하, 그렇군요. 아직 귀신이 곁에 오지 않았으니 건강하시군요."
이 말이 참 재미있다.
비결이랄 게 뭐 있나... 타고난 생명줄이지.
아직 저승사자 귀신이 내 곁에 오질 않았으니 그래서 산다는 위트 있는 말이다.
건강을 뺏지 않은 귀신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그런 것 같다.
우리에게 타고난 생명줄이 있다.
때로는 스스로 관리해야 하지만 어떤 이는 본래 갖고 있는 건강이 있다.
이분의 말처럼 하늘이 주신대로 살아간다는 낙천적인 생각.
그것이 귀신을 쫓는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집으로 오면서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낙천적이지만 본래 갖고 있는 건강 체질은 아니다. 스스로 관리하는 스타일이지.
노년의 삶은 본래 갖고 있는 체질도 있지만 관리도 중요하다.
요즘 주변의 70대도 건강한 분이 많다.
70대 중반 나이에도 테니스를 하는 분을 보았는데 50,60대와도 실력이 못지않다.
물론 꾸준히 운동해온 결과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런 분은 스스로 관리하는 형이다. 나도 그런 분을 존경한다.
노년의 운동은 여유롭다. 욕심내지 않는다. 자제력이 있다.
자제력이 있는 노년의 여유로움.
운동에도 그런 품위를 느낄 수 있다.
품위 있는 노년, 그것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질 때
그리고 스스로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일때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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