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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고
하루종일 엊그제 손녀와
보낸 시간을 기억해 보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어
오후 5시쯤
폭염이 저만치 기어들어가고 조금 온도가 내려갈 즈음
나는 스틱을 잡고 싶어진다
밖으로 나가 걷는다
산 입구에서 끝까지 완만한 길로만 걷는다
한 시간쯤 걸으니 땀이 줄줄
허리운동 겸 다리운동
완전히 정상체력을 찾기 위해 나는 걸어야 한다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손주를 거뜬히 안아 줘야 한다
증조할아버지는 너희를
한 손에 잡고 또이또이 하며
세우고 하셨는데…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손주를 늦게 보기도 했지
…
갑자기 내 의자옆으로
도토리 껍질이 투드득
떨어진다
만유인력!
땅 위에 떨어져 도토리
모자 안쪽을 하늘로 보이며
누워있다
알맹이는 어디로 갔나?
폭염이 9월에도 끈질기게
남아 더위로 힘들게 하지만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도토리 껍질은 가을을
말해 주는구나
그래 한주만 기다리자
아니 며칠만 …
진정 가을바람이
내 곁으로 와서는
미안했다고
말할 거다
겨울 걱정은 하지 마세요
글세?
덜 추우려나?
돈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추위가 더 어려워
겨울아 올해에는
좀 따듯해지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