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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산행단상 2024. 9. 18. 18:22

    추석이 끝나고
    하루종일 엊그제 손녀와
    보낸 시간을 기억해 보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어
    오후 5시쯤
    폭염이 저만치 기어들어가고 조금 온도가 내려갈 즈음
    나는 스틱을 잡고 싶어진다

    밖으로 나가 걷는다
    산 입구에서 끝까지 완만한 길로만 걷는다

    한 시간쯤 걸으니 땀이 줄줄
    허리운동 겸 다리운동
    완전히 정상체력을 찾기 위해 나는 걸어야 한다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손주를 거뜬히 안아 줘야 한다
    증조할아버지는 너희를
    한 손에 잡고 또이또이 하며
    세우고 하셨는데…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손주를 늦게 보기도 했지



    갑자기 내 의자옆으로
    도토리 껍질이 투드득
    떨어진다
    만유인력!
    땅 위에 떨어져 도토리
    모자 안쪽을 하늘로 보이며
    누워있다

    알맹이는 어디로 갔나?
    폭염이 9월에도 끈질기게
    남아 더위로 힘들게 하지만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도토리 껍질은 가을을
    말해 주는구나

    그래 한주만 기다리자
    아니 며칠만 …
    진정 가을바람이
    내 곁으로 와서는
    미안했다고
    말할 거다

    겨울 걱정은 하지 마세요
    글세?

    덜 추우려나?
    돈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추위가 더 어려워
    겨울아 올해에는
    좀 따듯해지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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