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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벚나무 낙엽이…산책 2024. 10. 1. 11:37
오늘은 아침산책에 나섰다
어젯밤 비가 와서 길거리는 젖어있다
하늘은 아직 회색빛, 바람이 불어
시원한게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오늘은 언덕길을 피해
평탄한 길로 걷는다
신축 아파트옆으로 길이 완만하다
아파트에서 오르는 계단도 새로 만들어놓았다
아침엔 언덕길보다는 이 길이 더 좋다
처음엔 워밍업으로 반 시간 정도 걷는다
한 삼십 분 걸으면 휴게터 평상이 보인다
나는 종종 거기에 앉아 집을 나올 때부터 느낀 기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글을 쓰곤 한다.
시도 좋고 산문도 좋다
나의 정서 나의 느낌
이걸 글로 옮기면
나는 글짓기 삼매에 빠진다고 해야 할까
오늘의 정서는 평온함, 한적함이다
가을이 오는 바람 소리
반소매 셔츠가 조금 서늘할 정도의
바람이 뒤에서 불어온다
산길 양쪽엔 벚나무 노란 잎들이 벌써 떨어져 있다
다른 나무는 아직 파란데… 벚나무는 일찍 낙엽이 진다. 가을을 알리는 소리일까
나의 발 밑에서 바람에 날리며 낙엽이 달그락달그락 땅 위를 긁는 소리가 난다
조금 있으면 다른 나무들도 낙엽을 만든다
노랗게, 빨갛게…..
평상에서 왼쪽을 보니 감이 매달려 있다
감나무도 벚나무처럼 일찍 잎에 노란빛을 띤다
감이 노랗다
아! 정말 가을이구나
아무리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어도
밤의 온도는 못 속인다
밤의 서늘함은
낙엽을 만들고 감을 익게 만든다
밤의 서늘함이여
그대는 가을을 부르고
우리에게 익은 과일을 주었도다
아침에 먹은 사과의 달고 차진 맛이 기억난다
저 감은 얼마나 달까?
감을 보며 가을을 느낀다
회색빛 구름과 바람, 비 온 후의 차분한 산길
나는 스틱을 폈다 접었다 하며
노란 벚나무 낙엽을 보며
산길을 걷고 있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