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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솔길엔 굴참나무 낙엽이 많다.
녹색 잎과 공존하지만 이미 단풍 든 잎들이 많이 떨어져 오솔길이 낙엽으로 풍성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작은 길.
여기서 가을을 볼 수 있다.
큰길로 나서려다가 다시 돌아와 낙엽들을 찍어본다.
팥배나무잎은 진한 갈색으로 타는듯하다.
팥배나무 군락지라고 해야할까?
열댓 그루에서 발산하는 노란 갈색의 나무를 보고 있다
고흐의 색 같다.
생강나무잎은 노랗다.
단풍나무가 없어 빨간색은 없지만 노란색 갈색 초록색으로
물든 청량산의 가을은 이렇게 물들어 있다. 언덕을 넘어 평지길 숲에 펼쳐진 가을색을 만끽한다.
반환점에서 쉬고 있는데 새들이 노래방을 차렸다. 너도나도 부르겠다고 난리다.
무슨 새?
딱새인가? 멧새?
노래자랑이 끝날즈음 나는 일어선다. 오늘의 반환점을 돌아간다.
돌아가다 보니 처음에 본 참나무는 굴참나무가 아니었다. 굴참나무는 잎사귀가 좀 좁고 길쭉한 편이다.
아마 그 나무는 떡갈나무였나 보다. 참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어 헷갈린다.
여름에 푸르기만 했던 고사리. 이제 갈색을 띠면서 잎사귀 아랫면에 포자가 무수히 생겼다!
내년엔 이 포자가 흩어져 더 많은 고사리가 자라나겠지.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