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이 하나 더 쌓였다여행 2024. 11. 13. 10:34
강화도에 가고 있다.
포근한 가을 날씨에 바다도 보고 산도 보고 싶어
아들과 같이 간다.
결혼 전에 한번 추억을 만들자고 아내가 얘기했었다.
초지대교를 지난다.
야, 저기서 우리 인삼 산 적 있지.
오늘도 사자고 한다.
사야지~
초지대교에서 바라보는 자그만 산들은 제주도의 오름 같아 보인다.
차창밖 경치가 푸근하다.
바람도 없고 봄날 같은 기온.
그렇지만 단풍과 낙엽이 가을을 말해준다.
온수리 가는 길에 순무김치 가게가 보인다.
아내가 순무김치도 사자고 한다.
사자.
농부가 깨 타작을 하고 볏짚들은 묶여 논 위에 쌓여있고 인삼밭이 보인다.
산이 노랗고 빨갛고 ….
가을 산이다!
우리는 꽃게탕에 밴댕이회 무침을 점심으로 잘 먹고 교동으로 향했다.
화개정원?
아들이 가보자고 한 곳.
한참을 가는데 교동대교 앞에 군인들이 보인다.
“충성! ”
갑자기 우렁찬 경례소리가 들린다.
옛날 군대 시절에 들었던 그 구호.
나라를 지키던 그 구호.
감회가 새로웠다.
군인이 차를 세우고 신원확인을 한다.
“수고하시네요 ~”
신분증을 보여주고 우린 다리를 건넌다.
조용하다.
폭이 좁은 바다.
폭이 좁아 바다 너머에 북한땅이 보인다.
조금 가니 화개정원이 나온다.
자그만 정원 산꼭대기까지 가는 모노레일이 있다.
우린 걸어서 중턱까지 갔다 내려왔다.
교동은 고려시대, 조선시대 유배지였다.
유배 역사를 설명해 놓은 유배문화관이 있다.
연산군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거처하던 자그만 집터가 있다.
커피 한잔을 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차가 밀린다.
네비가 가리키는 대로 가다 보니 인삼과 순무를 사지는 못했다.
아쉬워 ~
강화대교, 김포를 지나
대곶톨게이트에서 인천방향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로
집까지 편안하게 달린다.
아들과의 강화 교동 여행.
집 주위에서 맴돌다 산과 바다, 들판과 공원에서
자연을 보며 가을을 느끼며 추억을 쌓았다.
아들이 어릴 적 내가 운전을 하고 가면 옆에 앉아 잠들어 버린 모습이 떠오른다.
아들! 이젠 아들이 아빠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네~
조금 있으면 아들이 손주를 태우고 다니겠지?
“아들 힘들어? “
“아니요.”
그게다 살아가는 순서 아닌가..
집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며 스트레칭을 해본다
시원하다.
강화 교동 여행
아들과의 추억이 하나 더 쌓였다.반응형